골프/빈스윙 칼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소유할 수 없다

빈스 윙 2010. 9. 16. 17:30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소유할 수 없다.

 

내가 한 말이 아니고 독일의 유명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한 말이다. 과연 괴테 선생님께서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을까?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엇을 소유할 수 없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이 말을 공부, 사업 심지어는 당구에 까지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괴테가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아전인수 격으로 자신의 관심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인용하여 쓰고 있다. 나 역시 이 말을 골프에 인용해 볼까 하는데... 결국은 나 자신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이 말을 인용하게 될 것 같다.

 

골프에서 내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연구하고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고 나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못된 성격 탓인지 고쳐지지 않는다. 실제로 필드에서 스윙을 할 때는 드라이버의 경우 "그냥 소리나게 휘두르자" 라는 생각, 아이언의 경우 "고들개" 정도의 생각만 한다.

 

쓰다보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다시~~

드라이버의 경우 "그냥 소리나게 휘둘러서 피니쉬를 끝까지 하자" 정도의 생각, 아이언의 경우는 다운스윙을 천천히 하여 허리까지 코킹을 끌고 내려오고 그 다음은 고들개. 역시 생각이 많다.

 

하지만 스윙을 하면서 이것 저것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가능하면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하여 스윙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단점으로 느끼는 점은 스윙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이 너무 많고 열심히 연구를 하는데 이로 인해 나만의 스윙을 만들지 못하고 스윙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괴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결코 소유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너무 신봉하는지 골프에서 어떤 내용이든지 먼저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려는 욕심이 너무 과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골프에서는 그러다가 평생 자기 스윙을 못 만들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나의 생각은 먼저 스윙궤도를 만들고 세부적인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먼저 이해하려고 하는 생각이 나의 스윙궤도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단순한 스윙을 추구하고 있는데 생각이 복잡하니 단순한 스윙이 나올 리가 없다. 골프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하겠다는 욕심 그리고 골프의 모든 것을 소유하겠다는 욕심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욕심은 푸른 잔디 위에서 자연을 즐기고 동반자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망칠 수도 있다. 그저 넓은 마음으로 대자연과 나의 잘못된 스윙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으로 나의 마음을 수련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골프를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괴테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것은 결코 소유할 수 없다" 라는 말이 골프에서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괴테 선생님의 말씀보다 내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은 "욕심이 모든 잘못된 샷의 근원이다." 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