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팔로만 하는 스윙이 나쁘기만 한 걸까?

빈스 윙 2011. 10. 17. 08:00

초보시절 라운드를 하면서 캐디에게 팔로만 스윙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한 동안 도대체 팔로만 하는 스윙을 한다는 뜻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을 하지 못하고 어깨회전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그 당시의 스윙이 어떤 스윙이었는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캐디가 얘기한 ‘팔로만 하는 스윙’이라는 말이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져서 최근까지도 ‘팔로만 하는 스윙 = 안 좋은 스윙’ 이라는 공식이 머리 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 팔로만 하는 스윙이 정말로 나쁘기만 한 걸까?

 

공이 발보다 높거나 낮은 위치에서의 트러블 샷이나 짧은 어프러치 샷 등에서는 하체를 고정시키고 어깨회전을 이용한 팔로만 하는 스윙이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쉽다. 그러므로 팔로만 하는 스윙이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전욱휴 프로가 진행하는 뭐 프로그램에서 저명한 골프 코치가 나와서 하체를 이용한 스윙을 한 번 보여주고, 팔로만 하는 스윙(적어도 내가 보기에는)을 보여 주면서 어느 것이 올바른 스윙이냐는 질문을 했다. 나는 물론 전욱휴 프로도 하체를 이용한 스윙이 올바른 스윙이라고 얘기했는데, 레슨을 한 골프 코치의 말은 모두 올바른 스윙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스윙은 팔로만 하는 스윙이 아니라 코킹을 이용한 스윙이었다는 것이 골프 코치의 설명이었다. 이 두 가지 스윙을 경우에 따라서 얼마나 선택적으로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라운드를 잘 하고 못 하는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팔로만 하는 스윙이라는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상체와 하체를 모두 고정시킨 상태에서 정말 팔만 움직이는 스윙은 아닐 것이다. 하체는 최대한 고정시키되, 어깨회전을 이용하여 팔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체의 움직임이 작을수록 정확한 가격이 가능해진다는 차원에서 볼 때, 분명히 팔로만 하는 스윙내지는 위에서 언급한 코치의 말대로 코킹을 이용한 스윙도 필요한 것이 틀림없다.

 

팔로만 스윙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하체로 리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하체로 리드할까요? 하체를 고정시킬까요? - http://blog.daum.net/beanswing/462’ 를 참고하기 바라며, 트러블 샷에서는 하체를 고정시키고 팔 위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아주 유용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