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왜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라고 할까?

빈스 윙 2011. 11. 4. 08:00

프로선수들의 스윙을 구분 동작으로 보면 다운스윙에서 손이 허리까지 내려와도 코킹이 유지되고 있을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허리까지 코킹을 유지했다가 코킹을 풀어주면서 스윙을 한다면 그만큼 클럽의 운동반경이 작아져서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감소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이 나처럼 생각하는 초보골퍼들이 코킹을 일찍 푸는 이유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지금은 알 듯 말 듯 한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실제 스윙(아이언에 한해서)에서도 가능하고, 실제로 거리가 더 많이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신기해 하는 부분이다. 내가 신기해 한다는 것은 아직도 가속의 의미를 정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가속의 의미를 학창시절 물리학에서 배운 지식으로만 알고 실제 스윙에서는 엉뚱하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결국 몸(스윙)과 머리(지식)가 따로 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 지금부터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코킹에 대해 왜 초보골퍼들이 코킹을 일찍 풀어 버리는지 그 원인부터 파악해 본다. (나는 문제 자체를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첫째, 초보골퍼들은 초보골퍼가 오해하고 있는 스윙아크의 의미 - http://blog.daum.net/beanswing/558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의미를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버스윙을 하고, 몸이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스웨이를 하게 되고,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려는 의도로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면 엎어 치는 스윙이 되기 쉽고, 다운스윙 초기에 헤드 스피드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정작 임팩트 순간에는 스피드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둘째, 스윙에서 말하는 가속의 의미를 몰라서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는 경우다. 다운스윙 초기에 빠른 속도로 스윙을 하면 점점 더 가속이 붙는다고 오해하는 초보골퍼들도 많고, 실제로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속도를 체크해보니 임팩트 순간에 오히려 스피드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본 적도 있다.

 

골프스윙에서 클럽헤드를 가속시키려면 백스윙 탑에서 급하게 출발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하체가 리드할 시간을 두고 서서히 클럽의 속도를 높여서 임팩트 구간에서 최대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초보골퍼들이 백스윙 탑에서 너무 급하게 클럽을 휘두르다 보니 하체가 리드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지고 팔로 스윙을 하게 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으로 갈 때 하체가 시동을 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스윙을 하면 어떨까 한다.

 

이쯤에서 손가락 클릭 한 번 해 주시고… 

 

셋째, 손이나 팔로 공을 맞히려는 생각이 강해서 코킹이 빨리 풀어지는 경우도 있다. 팔과 클럽이 일직선인 상태에서 그대로 클럽을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내리면 공이 잘 맞을 것 같은 것이 초보골퍼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초보골퍼들은 클럽의 위치가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소극적인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도 코킹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공을 잘 맞히는 골퍼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스윙을 해서는 최소한의 비거리도 보장받을 수 없다. 팔이나 손으로 공을 어떻게 해보려는 스윙은 일관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불리하고, 하체가 리드하는 스윙이라든지 스윙의 리듬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보골퍼들이 코킹을 일찍 풀어 버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왜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라고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코킹(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한 가지 동작에는 골프스윙의 많은 부분들이 연결되어 있다.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보면 스윙리듬, 하체리드, 가속, 중력을 이용한 스윙, 폭발력, 스윙스피드, 비거리 등등을 들 수 있다.

 

고수들이나 프로 선수들의 스윙이 부드러워 보이고, 힘이 있어 보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기 때문이다. 약간은 모순된 말 같지만, 코킹이라는 놈이 원래 부드러움과 강함이라는 존재를 모두 가지고 있는 놈이다.

 

스윙이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나 힘있어 보이는 것은 스윙리듬이나 클럽헤드의 가속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데, 고수들은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하체가 먼저 움직이면서 팔의 움직임이 아주 작다. 그것은 하체가 리드하는 동안은 코킹을 유지하면서 허리부근까지 클럽을 끌고 내려오기 때문에 팔의 움직임이 작아 보이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스윙의 리듬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코킹을 유지하면서 허리부근까지 클럽을 끌고 내려올 때는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다. 스윙의 순간적인 스피드는 코킹을 풀어주는 동작에서 발생하고 엄청난 폭발력과 함께 가속된다. 이렇게 클럽의 스피드를 가속시키는 것에서 스윙리듬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등속운동에서는 리듬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동작에서 어떻게 리듬을 찾을 수 있겠는가?

 

체격이 좋고 힘이 아주 세서 코킹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비거리를 내는 골퍼도 있지만, 그렇게 골프가 힘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라면 힘이 약하고 체격이 왜소한 골퍼가 상당적으로 불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코킹이라고 하는 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힘이 있는 골퍼는 힘으로 스윙을 할 수도 있고, 힘이 없는 골퍼는 체중이동이나 코킹과 같이 힘을 이용하는 기술로 힘이 센 골퍼와 버금가는 비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골프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다운스윙 초기에 코킹을 풀어버리면서 힘을 낭비하지 말고,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임팩트 순간에 힘을 폭발시킬 수 있는 그런 스윙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