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KLPGA 골프 매거진 루나골프 3월호

빈스 윙 2012. 3. 10. 07:3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발간하는 프리미엄 골프 매거진 루나 골프(LUNA GOLF) 3월호부터 저의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골프관련 잡지에 글을 싣는 것은 한국골프전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골프S(골프스페셜-계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제가 쓰는 글이 인기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저의 글을 통해서 백돌이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 편집진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루나골프 3월호 표지모델 - 김혜윤 프로]

 

‘루나 골프’에서 루나(LUNA) 달의 여신 뜻하며, 달은 여성을 의미하므로 KLPGA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루나 골프’는 골프의 여신’, ‘시간의 여신’, ‘감성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3월에 창간호를 발행하여 매월 35천부를 발행하고 있는 ‘루나골프’는 KLPGA회원들을 비롯해서 골프관련 단체와 언론사 그리고 전국의 골프장에 배포된다고 합니다.

 

골프일기 형식으로 시작한 저의 글이 이렇게 인쇄물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고, 프로선수들의 손에도 들어가게 된다니 감개무량(?)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심혈을 기울여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은근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다음은 루나골프 3월호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스코어가 줄지 않는 골퍼나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에만 나가면 미스샷을 남발하는 골퍼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마음연습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마음연습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간단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윙연습이야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몸에 익게 되고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마음연습은 연습을 한다고 눈에 띄게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을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필드에 처음 나가던 날. 쿵쾅거리던 가슴이 기억나시나요? 그런데 아직도 1번홀 티박스에 서시면 그 때처럼 가슴에서 절구질을 하시나요? 아마도 처음 필드에 나가던 날처럼 가슴이 쿵쾅거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스윙연습과 라운드 경험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마음연습이 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속으로 몇 홀을 양파라도 하게 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시나요? 그렇다면 아직은 마음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증거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못 치면 성질이 나는 것은 현실과 기대수준과의 괴리감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심적인 동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미스샷을 남발하면서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경험이 있으세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서 골프를 치고 있다는 느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그 분이 오신 날그 놈이 온 날입니다. 둘 다 제 정신이 아닌 느낌은 비슷하지만, 그 놈이 온 날은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그 분이 오신 날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분이 오셨거나 그 놈이 왔거나 별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 분은 골퍼들의 마음 속에 그리 오래 머무시는 법이 없으니까 결국은 그 분이 떠나고 나면 허탈함만 남습니다. 나의 마음을 항상 긍정적으로 만들고,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은 스윙연습보다 어려운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골프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마음연습은 골프클럽 숫자만큼 혹은 그 이상 많습니다.

미스샷을 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고,

동반자들에게 관대함을 베풀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고,

위험에 처했을 때 돌아가는 연습도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내는 연습도 필요하고,

샷이 너무 잘 될 때 흥분을 가라 앉히는 연습도 필요하고,

오비가 나고 헤저드에 공이 빠져도 분노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하고,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연습도 필요하고….

 

정말 많은 마음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골프가 그렇듯이 마음의 연습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마음의 연습이 잘 된 골퍼들과는 누구라도 같이 라운드를 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보통 4명이 같이 라운드를 하는데 골프가 안 된다고 심통을 부리면 같이 치는 동반자들도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골프가 안 되도 그 날의 라운드 자체를 즐기는 마음의 연습이 된 골퍼는 동반자들을 생각 할 줄 압니다. 분을 가라 앉히고 화를 다스리면서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줄 압니다.

 

저는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더라도 자신의 미스샷을 마음으로 다스리지 못해서 라운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골퍼보다는 100타를 넘겨 치더라도 웃으면서 라운드 할 수 있는 마음골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스코어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진정한 마음으로 골프와 동반자를 대하는 그런 골프를 위해 오늘도 저는 그렇게 마음연습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