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좌뇌와 우뇌의 역할

빈스 윙 2010. 7. 29. 13:00

가끔 아내와 언쟁을 하다 보면 말로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는 주로 좌뇌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좌뇌가 발달하지 못한 남자들은 언어 구사력이 약한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여자는 좌뇌 중에서 말을 표현하는 좌뇌의 전두엽과 말을 알아듣는 후두엽이 뚜렷하게 구별되고 잘 발달되어 있는 반면 남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그럼 이러한 뇌의 구조가 골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자. 그저 좌뇌와 우뇌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적어보는 것뿐이다.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져 있다. 좌뇌는 주로 분석, 언어능력, 계산논리, 연속적인 계획, 이상적인 사고 등을 담당하며, 우뇌는 직관, 창의력, 상상력, 공간적응, 정서 감각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골프와 같이 복잡 미묘한 스포츠는 좌뇌, 우뇌를 모두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골프를 할 때 실질적으로 뇌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자.

좌뇌는 코스상태, 날씨, 코스매니지먼트, 클럽선택라이 등을 체크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볼을 칠 때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생각들은 좌뇌가 담당한다. 반면에 우뇌는 날아가는 볼에 대한 생각(이미지), 느낌, 템포, 리듬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좌뇌와 우뇌는 뇌량(corpus callosum)이라는 다리(신경섬유다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골프(라운딩 또는 연습)를 할 때, 이 뇌량 이라는 다리가 문제가 된다. 좌뇌와 우뇌가 서로 상반된 정보를 주고 받으면 뇌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져 미스샷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남녀의 뇌량크기(넓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여자의 뇌량이 더 커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남자의 경우는 몰입과 집중적으로 되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백스윙, 다운스윙 등 골프의 동작들은 모두 왼쪽 어깨부터 시작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 한 손으로 스윙을 해보면 스윙의 축은 왼쪽 어깨이며 오른손은 스윙의 보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손을 지배하는 것은 우뇌이다. 우뇌는 감성적이며 풍부한 상상력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대부분 골퍼들은 평소에 주로 오른손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지극히 이성적인 좌뇌에 의해 행동을 한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다.

 

레슨프로들이 리듬감과 템포를 중히 여기는 것과 공이 날아가는 이미지를 상상하라고 하는 것은 평소에 좌뇌를 많이 사용하는 오른손잡이 골퍼들에게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사용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골프는 우뇌를 사용하는 운동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라운딩을 하면서 클럽을 선택하고, 라이를 보고, 거리를 판단(물론 감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음)하는 것은 좌뇌의 영역이므로 골프에서는 좌뇌와 우뇌의 적절한 상호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나처럼 스윙을 하면서 연구를 하는 스타일은 주로 좌뇌를 많이 쓰는 경우이고, 순전히 감에 의존해서 스윙을 하는 사람은 우뇌를 이용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스윙은 백스윙이 어떻고, 다운스윙이 어떻고 따지면서 하는 것(좌뇌 영역)보다 리듬감과 템포(우뇌 영역)에 의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왜냐하면 스윙을 할 때 좌뇌 영역만 활용하다 보면 스윙의 밸런스(템포와 리듬감)가 무너져서 우뇌와 상충되어 엉뚱한 스윙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뇌만 사용해서 감으로만 스윙을 할 경우에는 무너진 스윙을 다시 만들어 내기가 어렵게 된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과 역할이 서로 상반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는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나의 골프(스윙)을 보면 라운딩 전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 코스맵을 들여다 보면서 라운딩을 계획하고, 나 만의 스코어카드를 만들어서 홀 마다 예상(목표)스코어를 적어 넣는다. 스윙의 각 동작(백스윙, 다운스윙, 피니쉬 등)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편이다. 철저하게 좌뇌만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윙을 하나의 휘두르는 동작으로 만들고 리듬감 있게 스윙의 템포를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나의 아내는 스윙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스윙의 각 동작을 분석하기 보다는 음악에 맞춰 휘두른다는 느낌이 강하다. 스윙을 하거나 라운딩을 할 때 항상 긍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며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단점은 너무 대강 대강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으로 우뇌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우뇌와 좌뇌을 골고루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쉽고 즐거운 골프인생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