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깨달음의 반복이 골프를 만들어 나간다

빈스 윙 2012. 6. 26. 07:30

이성적인 스윙과 감성적인 골프스윙 - http://blog.daum.net/beanswing/758에서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어째든 나는 오늘도 변화와 깨달음 속에 나의 골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변화와 깨달음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에 대해 잘못된 변화나 깨달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거나 잘못된 골프를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독자가 있다.

 

골퍼라면 누구나 골프연습을 하거나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스윙에 대한 깨달음이나 좋은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이나 느낌이 자신의 골프스윙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보골퍼인 필자 역시 처음 골프채를 잡고 나서 뭔가 알듯 말듯한 깨달음(?)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그 당시에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는지 기억에도 없고, 당시에 깨달았던 사실들이 잘못된 깨달음이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씩 연습장에서 코치의 가르침에 뭔가 알 것 같다는 말을 내뱉는 초보골퍼들은 보게 된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스윙을 보면 뭔가 알 것 같다더니 도대체 뭘 알았는지 알 수 없는 스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잘못된 깨달음을 어떻게 봐야 할까? 사실 그러한 것을 잘못된 깨달음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뭔가를 깨달았다고 하는 골퍼에게 잘못된 깨달음이라는 말은 씨가 먹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아마도 뭔가를 깨달았다고 느껴서 모종의 희열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 강력하게 부인하는 골퍼들이 다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설령 잘못된 깨달음이라 하더라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뭔가 깨달았다는 말은 연습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스윙을 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뭔가 스윙의 원리나 클럽이 그리는 궤도 혹은 몸의 움직임 등에 신경을 쓰면서 연습을 할 때 깨달음이 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스윙동작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 써서 연습을 하는 만큼 또 다른 깨달음으로 인해 깨달음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고 그것이 안정적인 스윙과 골프철학으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윙을 하면서 뭔가를 느끼거나 깨닫는다는 것은 체득의 과정을 경험한다고도 볼 수 있다. 초보골퍼가 스윙을 했는데 아무 느낌이 없는 것과 뭔가를 느끼면서 스윙을 하는 것은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느낌의 축적이 체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일 것이다.

 

스윙을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이라고 말하는 초보골퍼들도 있는데, 그것은 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자연스런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골프스윙이라는 요상(?)한 동작을 하다 보니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 아닐까?

 

필자가 블로그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레슨프로가 이런 말을 했다.

사실 초보골퍼가 스크린 골프를 치면 스윙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도 골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골프를 치더라도 스윙이 망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망가져서 오세요. 제가 바로 잡아드릴게요.”

 

그 말을 듣고 필자는 스윙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씻을 수 있었다. 골프스윙이라는 것은 망가지고 깨어지고 그러면서 다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습을 하면서 골프에 대한 깨달음을 얻거나 뭔가를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비록 지금의 깨달음이나 느낌이 잘못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깨달음과 느낌의 반복을 통해서 자신의 골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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