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 폼과 스코어의 상관관계

빈스 윙 2010. 10. 6. 11:30

내 주위에는 여러유형의 골퍼친구들이 있다. 물론 그들의 스윙 폼은 모두 제각각이다. 스윙 폼 뿐만 아니라 구질도 제각각이다. 어떤 친구는 스윙 폼은 거의 프로 수준인데 공은 난을 치는가 하면 거리도 들쑥날쑥이다. 반면 어떤 친구는 눈에 거슬리는 폼을 가졌는데 항상 80대를 유지하는 친구 (최근 라운드에서는 81타를 쳤는데 베스트 스코어는 아니란다. 가끔은 70대 타수도 기록한다고 한다.) 가 있다. 그 친구의 샷을 보면, 일단 샷에 실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항상 본인이 원하는 거리에 공을 떨어뜨린다. 그것은 클럽이 지나가는 길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친구들의 스윙을 분석해 보면 결코 스윙 폼과 스코어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가능하다면 멋진 스윙 폼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빨래줄 같이 앞으로만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와 구질을 꿈꾸며 연습을 한다. 그러다 보니 라운드를 하면서 슬라이스가 나거나 훅이 나면 그것을 나의 스윙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스트레이트로 가기만을 바라며 스윙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면 나는 왜 멋진 스윙을 추구하는가?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서 가능하면 그들의 스윙과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는 욕심이 잠재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 멋진 스윙을 만들지 못했고 매일 매일 스윙이 바뀌기만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멋진 스윙을 추구하면서 수시로 스윙이 바뀌다 보니 나 만의 스윙이 없다. 그러다 보니 스윙의 일관성을 찾을 수 없고, 불과 3개월 사이에 구질이 슬라이스에서 스트레이트 그리고 지금은 훅으로 바뀌었다.

 

스윙 폼을 개선한다는 것은 나 처럼 멋진 스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의 스윙을 따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스윙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효율적인 스윙은 군더더기가 없는 단순한 스윙이다. 백스윙을 요란하게 크게 가져가지도 않고, 우악스럽게 힘을 주어 공을 패는 듯한 스윙도 아니고, 간결하고 단순한 스윙이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스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스윙을 한다고 해서 스코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골프 스윙은 풀스윙의 영역도 있지만 숏게임, 퍼팅, 멘탈, 코스운영 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져 스코어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스윙은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단순한 스윙으로 가져 가더라도 스윙의 일관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스윙의 일관성은 반복적인 연습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윙의 일관성을 연습하면서 나 처럼 연구를 많이 하면 일관성을 갖추기 어려워진다. 일관된 스윙으로 클럽헤드가 항상 같은 길을 지나갈 수 있도록 연습한다면, 그래서 공이 왼쪽으로 휘던 오른쪽으로 휘던 그 낙하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면 코스운영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이고, 이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스윙 폼보다는 스윙의 일관성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고, 스윙 폼은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빈스윙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