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의 스윙을 따라 한다는 것은
우리는 모든 프로골퍼의 스윙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프로골퍼의 스윙을 동경하고 따라 하게 된다. 단언컨대, 아마추어는 프로가 누가 되었든 프로의 스윙을 똑 같이 아니 비슷하게도 따라 할 수 없다. 그리고 따라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따라 하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초보골퍼들 중에는 우악스럽게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가졌지만,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아마도 프로의 빠른 스윙 스피드를 따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 이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려는 스윙이 일정한 스윙궤도를 그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팔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 때리는 스윙이 되다보니 보는 사람도 힘들고, 정작 골퍼 자신은 더욱 힘든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프로들의 스윙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첫째, 신체의 근력과 유연성에서 근본적으로 프로들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예전에는 근력운동이 골프스윙에 필요한 근육 이외의 다른 근육을 발달시켜 골프스윙에 지장을 준다는 이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타이거 우즈의 경우 자신의 스윙 연습은 공개하지만, 근력운동은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몸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뿐만 아니라 소렌스탐 역시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하루에 천 개에 가까운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골프를 하기 위한 근력과 유연성에 투자하는 프로들의 스윙을 아마추어가 골프를 위한 몸 만들기 없이 오직 골프스윙만 프로를 따라 한다고 하면 틀림없이 준비되지 않은 몸에 심각한 탈이 나게 될 것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라운드나 연습을 하기 어렵다면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과 근력을 길러 골프에 도움이 되는 몸을 만드는 시기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둘째, 프로선수들에 비해 절대적인 연습량 부족을 들 수 있다. 아마추어는 골프를 자신의 업으로 하지 않는 한 시간적인 제약으로 프로의 연습량을 따라 가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프로의 스윙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추어가 따라 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에게 시간대비 효율적인 연습이 더욱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하루에 8시간씩 연습을 하는 프로의 연습량을 아마추어가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는가?
셋째, 골프를 시작하는 시기의 차이다. 대부분의 프로들은 어려서부터 골프스윙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시간적 경제적인 여건이 어느 정도 허락되는 시기인 30대 중,후반 또는 40대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최근에는 스크린 골프의 영향으로 20대 골퍼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어려서부터 골프 근육을 만들어온 프로들과 이미 뼈가 굳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시작한 아마추어와는 근본적으로 골프라는 운동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많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프로 선수들은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의 연습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훈련을 한다는 사실과 그러한 훈련이 아주 체계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