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골프는 혼자서 연습하는 게 아니야
정식으로 레슨을 받아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온 시즌 목표달성을 위해 지난 주에 연습장 등록을 하고 오늘 처음 레슨을 받았다. 나의 스윙을 본 레슨프로는 전반적으로 스윙이 좋다는 말로 시작해서 하나씩 살펴보자며 진찰(?)을 시작했는데, 나의 스윙은 그야말로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병을 앓고 있는 종합병원의 환자였음을 실감했다. 이런 상태로 혼자서 연습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생각하는 것 조차 끔찍하다. 오늘 지적 받은 잔병(잔병인지 중병인지 모르겠다.)들을 열거해 보면;
어드레스에서 로프트 각도를 너무 많이 세우고, 그립을 잡은 손이 너무 왼쪽에 위치해서 펀치 샷을 하듯이 스윙을 해서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했던 것은 이미 지난 주에 언급했고, 이 문제는 오늘 연습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이러한 스윙은 훅샷을 유발시키기도 한다는데(실제로 나의 아이언 샷은 훅이 많이 나는 편이었다.), 일부러 이렇게 스윙을 해서 드로우 샷을 만드는 골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의도적으로 드로우 샷을 만들 수준이 아니므로 레슨프로의 말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드레스에서 문제점을 지적당했는데 스탠스가 너무 넓다는 것이었다. 나도 이 부분은 인정을 한다. 알고도 고치지 않았던 것은 어디선가 어깨넓이가 아니라 자신의 보폭만큼 스탠스를 서는 것이 적당하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리는 짧지만 보폭이 커서, 그리고 스탠스를 넓게 서는 것이 안정감이 있어서 계속 그렇게 스탠스를 했는데 교정하라고 지적 받았다.
레슨프로의 설명은 스탠스를 넓게 서는 것이 편하다는 얘기는 강한 상체를 받쳐주기 위해 넓게 서는 경향이 많으므로, 상대적으로 하체가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처럼 과다하게 스탠스를 넓게 서면 힘을 실어서 스윙을 할 수 없게 되므로 교정할 것을 권고했다. 스탠스를 이전보다 좁게 서다 보니 스윙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고, 스윙궤도 역시 업라이트하게 변하였고 임팩트 감각도 예전과 같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연습해봐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