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가지 느낌 중에서 어느게 진짜 느낌인지
골프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스윙을 하다 보면 오만 가지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느낌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이 느끼는 공통된 것도 있지만 다분히 주관적인 것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골퍼라면 누구나 어떠한 느낌이라도 한 가지 이상은 느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느낌은 대부분 스윙에 국한된 느낌이 많다. ‘찰싹 때리는 듯한 느낌’, ‘쿵 하고 클럽을 떨어뜨리는 느낌’,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약간 주저 앉는 듯한 느낌’, ‘등 뒤에서 칼을 뽑는 듯한 느낌’, ‘해머를 던지는 듯한 느낌’ 등등.
나 역시 처음 골프를 배울 때 느끼는 어색한 느낌부터 최근에 느끼는 채가 떨어지는 느낌이나 뿌려주는 느낌까지 수 많은 느낌을 느꼈지만, 그러한 느낌을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표현이 가능한 느낌도 있지만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 느낌들이 더 많이 있다. 스윙에서의 느낌 외에도 어드레스에서 클럽이 짧게 느껴지거나 가볍게 느껴지는 날도 있고, 그립을 잡은 손이 왠지 편안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또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날도 있고, 집중과 몰입이 잘 되는 날도 있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성인골퍼들은 이론적(머리)으로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몸이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하지만 이론적인 동작을 근거로 몸이 움직인다 하더라도 골퍼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 레슨이나 이론도 아무런 쓸모 없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연습은 스윙의 느낌, 어드레스의 느낌, 그립의 느낌 등을 잡아두는 것이다. 느낌이라는 것은 정형화되어 있지도 않고, 눈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골퍼의 몸 안 어딘가에 가둬 놓거나 저장하기가 힘들다.
매일 천 개씩 공을 치면서 연습했다는 아마 고수들은 아마도 수 많은 공을 치면서 그러한 느낌을 빨리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최경주 선수의 말대로 좋은 느낌을 골퍼의 의지를 통해서 혹은 자신도 모르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저장시켜 놓았을 것이다. 그러한 느낌이 자신도 모르게 스윙에 반영될 때 좋은 스윙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