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샷'이라는 단어에 숨어있는 의미
언젠가 연습장에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원 한 분이 슬라이스와 페이드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주위에서 연습하던 골퍼들이 제각기 한 마디씩 했는데, 그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슬라이스는 많이 휘는 것이고, 페이드는 조금 휘는 것이다.’
‘슬라이스는 처음부터 휘는 것이고, 페이드는 끝부분에 가서 휘는 것이다.’
‘슬라이스는 처음부터 오른쪽으로 휘는 것이고, 페이드는 왼쪽으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휘는 것이다.’ 등등의 대답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조금씩 잘못 설명된 부분도 있지만, 아마도 초보골퍼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 나는 슬라이스와 페이드 그리고 훅과 드로우를 구분하는 관점을 골퍼의 의도와 컨트롤이라는 측면에서 얘기하려고 한다.
슬라이스와 페이드를 설명하면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슬라이스는 ‘슬라이스 샷’ 이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는 아직까지 슬라이스를 슬라이스 샷이라고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페이드는 페이드 샷이라고도 사용한다. 훅과 드로우도 마찬가지다. 훅 샷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드로우는 종종 드로우 샷이라는 표현을 쓴다.
‘슬라이스 샷’ 혹은 ‘훅 샷’ 이라는 말이 어감상 좋지 않아서 그렇게 쓰지 않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오늘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나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다.
‘초보골퍼, 샷을 날리기 전에 스윙부터 배우자 - http://blog.daum.net/beanswing/479’ 에서 ‘스윙’과 ‘샷’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샷은 공을 쳐내는 것을 의미하고, 공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정신적인 영역이라는 말을 하면서 기술적인 샷에 대해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골프에서 ‘샷’ 이라는 단어는 ‘컨트롤’, ‘골퍼의 의지’, ‘기술적인 면’ 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골퍼의 의지대로 컨트롤 된 기술적인 요소가 포함된 구질이나 스윙에 ‘샷’ 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다. (이것은 초보골퍼 ‘빈스윙’의 생각일 뿐임을 밝힙니다.) 나의 이런 해석이라면 슬라이스에 샷을 붙여서 사용하지 않는 이유와 페이드에 샷을 붙여서 사용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을까?
출처 : 골프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