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골퍼가 백스윙을 작게 하면 좋은 이유
한 때 요코미네 사쿠라 정도의 오버스윙은 아니어도 심하게 오버스윙을 했던 나는 어느 날 나의 오버스윙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오버스윙도 오버스윙이지만 어깨회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상체가 뒤집어지면서(리버스 피봇) 백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눈이 의심스러웠다.
그 당시 내가 오버스윙을 했던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혹시 초보골퍼 분들 중에서 오버스윙을 하시는 골퍼나 오버스윙까지는 아니지만 백스윙을 크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골퍼가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올린다.
첫째, 내가 오버스윙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백스윙을 크게 하면 공을 세게 칠 수 있고, 더 멀리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보골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크게 틀린 생각은 아니다. 문제는 관심의 초점이 백스윙을 크게 한다는 데만 있다는 것이다. 백스윙에서 올바른 어깨회전이나 체중이동에 대한 생각은 못하고 클럽만 어깨너머로 많이 넘기면 백스윙이 커져서 거리가 많이 나갈 것으로 생각했던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둘째,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과 혼동을 했던 부분도 있다. 백스윙을 크게 하라는 말이나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을 같은 뜻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초보골퍼가 오해하고 있는 스윙아크의 의미 - http://blog.daum.net/beanswing/558’ 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윙아크를 크게 한다는 것은 백스윙을 크게 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왜 왕초보 시절에는 그 말이 그 말 같고,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서 골프스윙에 대한 오해를 그렇게도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과정을 겪었던 나는 지금 가능하다면 백스윙 크기를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히고 있다. 오버스윙을 심하게 하다가 백스윙 크기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 스스로 3/4스윙만 한다는 마음으로 백스윙을 했고, 또 하나는 백스윙에서 클럽이 너무 뒤쪽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위주의 골퍼에게 부탁하여 내가 백스윙을 하려고 하는 위치에 클럽 샤프트을 대고 백스윙에서 과도하게 넘어가는 내 클럽을 막아 달라고 했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서 나는 백스윙을 작게 하자는 이론(?)의 예찬론자가 되어버렸다. 4~50대 성인 초보골퍼(특히, 남성골퍼)들이 백스윙을 크게 하면서 나타나는 오류는 유연하지 못한 몸을 과도하게 써서 백스윙을 크게 하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어깨회전과 몸통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백스윙을 크게 하려고 하니 오른발 축이 무너지거나 리버스 피봇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그래서 이러한 골퍼들의 경우에는 백스윙을 줄이면서 스윙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백스윙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백스윙을 크게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백스윙을 크게 하면서도 오른발 축이 무너지지 않고, 스웨이도 하지 않고, 리버스 피봇현상 등의 스윙오류가 없다면 굳이 백스윙을 줄일 이유는 없다. 몸이 유연하지 못한 골퍼의 경우에 무리하게 백스윙을 크게 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킬 소지를 높이는 것보다 백스윙의 크기를 줄이는 쪽이 훨씬 더 이득이라는 말이다.
그럼 그러한 골퍼들이 백스윙을 작게 하면 좋은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손가락 클릭 운동 한 번 하고 넘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