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그립으로 슬라이스를 방지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 그립 잡는 법을 알려준다. 나의 경우는 뉴트럴 그립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7번 아이언으로 똑딱이를 배우고, 풀스윙을 배우고, 드라이버를 배우는 식으로 진도가 나간다.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드라이버 샷이 슬라이스가 나서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구력이 조금 쌓이면 훅이 나서 고생을 한다. 이렇게 구질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 골퍼 자신도 모르게 그립이 스트롱 그립으로 변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슬라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스트롱 그립으로 잡고, 어느 정도 공이 맞기 시작하면 비거리에 대한 욕심으로 스트롱 그립을 잡으면서 훅이 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초보)골퍼들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면 주로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초보골퍼에게 애당초 스트롱 그립으로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초보골퍼들에게 스트롱 그립으로 잡게 하는 레슨프로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뛰는 선수 중 80% 이상이 스트롱 그립을 잡고 있다는 통계를 본 적도 있다. 그리고 아마추어 골퍼들 역시 스트롱 그립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골퍼들이 스트롱 그립으로 잡는다. 이렇게 스트롱 그립으로 잡는 이유는 비거리 향상에 있을 것이다.
스트롱 그립이 비거리를 향상 시키는 이유를 찾아보니 이런 것이 있다. 스트롱 그립은 뉴트럴 그립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잡으므로 임팩트 순간 왼손의 손등이 아닌 약간 손날방향으로 비구선을 향하게 된다. 손등보다는 손날이 더 큰 힘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비거리가 증가한다는 논리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위의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다만 손등과 손날의 논리로 이해하자면 손등으로 뭔가를 치면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손날로 치면 덜 아플 것 같아서 강하게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장타를 위한 그립으로 스트롱 그립을 소개하곤 하는데, 내가 스트롱 그립으로 스윙을 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백스윙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스트롱 그립은 뉴트럴 그립보다 손과 팔의 회전 움직임이 적다 보니 백스윙이 부드러워져서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것은 다운스윙과 임팩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여 정확한 임팩트의 향상을 가져와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