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건강을 해치는 라운드는 이제 그만두자

빈스 윙 2011. 2. 9. 09:00

제목을 건강을 해치는 라운드는 이제 그만두자.’ 라고 정해 놓고 글을 쓰기는 쓰는데, 내가 과연 지금 쓰는 나의 글대로 건강을 해치는 라운드를 그만 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째든 어떤 것들이 라운드를 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되는지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주말골퍼의 대부분은 약간은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골프를 시작한 이유는 골퍼마다 다양하겠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는 골퍼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골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골프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신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늦은 나이에 그리고 평소에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다가 골프를 하게 되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많이 그리고 급격하게 사용을 하게 되어 온갖 골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외에도 골병에 시달리는 이유는 비거리라는 환상에 빠져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하려고 자신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스윙을 하는 경우나 불필요한 힘을 너무 주어 근육과 신경에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잘못된)스윙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은 라운드를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처음 골프를 접하고 라운드 날짜가 잡히면 희한하게도 꼭 그 전날 저녁약속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새벽 라운드를 해야 함에도 12 넘겨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골프라면 이러한 경우 라운드를 취소하든지 저녁약속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대부분의 골퍼들이 공감하는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둘 다 취소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더 많은 골퍼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라운드 날짜와 저녁약속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최대한 따로 떼어놔야겠다.

 

무더운 여름날 그늘집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그리고 추운 겨울날 그늘집에서 마시는 정종 한 잔. 그 맛은 다른 어느 곳에서 마시는 맥주와 정종에 비할 수 없는 천상의 맛이 되곤 한다. 딱 한 잔이지만 이 한 잔의 술이 골프에는 백해무익하다. 그걸 알면서도 특히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유혹은 정말로 뿌리치기 어렵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싶지도 않다. 오히려 반가운 유혹일수도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약간만 섭취해도 뇌의 일부 기능을 저하시켜 평소보다 과격한 스윙을 하게 되거나 과도한 욕심으로 평소의 스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상황판단능력의 저하로 인해 클럽선택이나 라운드 전략에 있어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골프와 음주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라운드 중에 혹은 라운드 전날 음주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독자 스스로에게 맡기겠다.

 

다음은 수면부족이 라운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를 시작하는 나이가 대부분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보니 라운드 전날에도 야근이나 저녁모임 등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면부족은 신체의 반응속도를 느려지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고력도 저하된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많이 자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수면의 질을 더 중요시하여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깊은 잠을 자기 위해 최소한 취침 한 시간 전부터는 숙면에 방해가 되는 소리나 빛 등의 외부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영양보충에 대한 문제이다. 아침 일찍 라운드를 하는 경우에 아웃코스 9홀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라운드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에너지 부족과 탈수현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골프는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이다. 거의 4시간 이상을 걸어 다녀야 하는 것도 그렇고, 골프에서 집중하는 데에도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고 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뇌의 판단능력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골프 고수들은 골프는 머리로 치는 것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한다. 전략적인 게임을 운용하려면 두뇌회전이 원활하게 되어야 함을 당연하다. 머리가 몽롱한 상태에서는 현명하고 전략적인 작전을 구사하기 힘들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에는 수분섭취가 부족해져 탈수현상을 불러 올 수 있다. 골프를 떠나서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물며 운동을 하면서는 더욱 많은 수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사실 아침 일찍 라운드를 하는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하여 식사를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라운드 하기 1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쳐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혈액이 위에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적어져서 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럼 새벽 6 라운드인 경우에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란 말인가? 그리고 잠도 충분히 자라는데 그럼 도대체 몇 시에 자란 말인가? 골프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초저녁부터 잠을 자야 한다는 말인데, 평소에 그렇게 일찍 자는 것이 습관화되지 않았는데 그게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글을 쓰다 보니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내 스스로에게 약간의 화가 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어째든 건강을 위해 하는 골프라면 라운드 당일이나 전날 술을 마시면 안되고, 잠은 충분히 깊은 수면을 취해야 하고, 아침은 거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한 번쯤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