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바보같은 빈스윙

빈스 윙 2010. 8. 15. 19:30

내가 생각해도 웃기고 바보같은 일이 일어났다.

 

평소에 나의 어드레스는 고개를 많이 숙이는 편이었나 보다. 주위에서 몇 번 지적을 했지만 나는 그 때 마다 앞에 있는 거울을 보면서 스윙을 했는데 거울을 보고 스윙을 하니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혼자 하는 생각 : "고개를 들고 있는데 왜 자꾸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그러지?"

 

그러곤 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스윙을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의 스윙 동영상과 사진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왼쪽 어깨가 턱에 닿고 그 다음에는 턱과 머리와 몸통이 같이 회전하는 정말 불쌍한 스윙모습이 찍힌 것이다.

 

그 때서야 내가 고개를 많이 숙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거울을 통해서 나의 스윙 모습을 볼 때는 당연히 고개를 들고 스윙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바보같은 빈스윙.

 

오늘 연습장에서 고개를 들고 왼쪽 어깨가 지나갈 길을 열어주었다. 어깨회전이 부럽드럽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마치 답답하게 꽉 막혀있던 뭔가가 스원스레 뚫린 느낌. 정말 상쾌했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일을 간과할 때가 많다. 그립과 셋업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를 귀담아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이미 잘 알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도 나의 어드레스에 이러한 중대한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기회에 그립부터 어드레스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