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요행을 바라는 마음만 극복할 수 있다면...

빈스 윙 2010. 9. 29. 15:30

골프를 하면서 항상 나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다. 바로 욕심이다. 왠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나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거리에 대한 욕심과 스코어에 대한 욕심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안되는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바로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욕심 중에서 가장 무서운 욕심이거나 가장 좋지않은 욕심 일게다.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 롱아이언을 꺼내들고 잘 맞으면 그린에 올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라운드를 하기 전에는 세컨샷이 150미터 남으면 30미터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치자. 180미터 남으면 역시 50미터 정도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치자. 이런 식으로 가장 다루기 쉽고 연습을 많이 한 클럽을 사용하는 작전을 구상하지만 정작 필드에 나가면 이런 생각은 어디로 도망가버렸는지 평소에 연습도 잘 하지 않는 우드나 롱아이언을 꺼내 들게 된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다루기 쉽지도 않고 연습도 많이 하지 않은 클럽으로 "자~~알 맞으면" 이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은 골프(스윙)가 확률게임이라는 측면을 철처하게 무시하는 행위이다.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라운드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 왔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10월에 벌써 5번의 라운드가 잡혀있다. 제발 이번 만큼은 요행을 바라는 엉뚱한 클럽 선정만은 자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욕심.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극복하면 또 어떤 욕심이 찾아올 지 모르겠다.

 

 

***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극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0월에 두 번의 라베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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