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수 많은 골프이론을 접할 수 있는 지금. 오히려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수 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골프를 더욱 더 어렵게 하고 헛갈리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나도 스윙이론을 공부하면서 인터넷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정보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골프스윙동작을 사진 몇 장과 글로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론 동영상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이 있지만) 처음 골프를 접하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다분히 잘못 받아 들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헛갈리게 하는 것은 같은 동작을 설명하면서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초보자가 받아 들이기에는 상반된 주장 같지만 결국은 같은 내용인 것도 있고, 골퍼의 체형이나 스윙에 따라서 서로 상반된 주장이 둘 다 맞는 경우도 있다.
내가 골프에 대한 정보를 받아 들이는 방법은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은 그냥 한 번 읽고 지나가는 정도로 지나치고, 내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내용과 상반된 내용의 정보는 조금 더 꼼꼼하게 읽는다. 자세하게 읽다 보면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있게 되고 크게 상반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런 방법도 있구나' 또는 '나와는 맞지 않는 방법인 것 같은데...' 정도로 생각한다.
물론 골프스윙에서 정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직 한 가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서 골프를 시작한 골프 지망생과 이미 나이가 들어서 취미 정도로 골프를 하는 나와는 분명히 다른 차원에서 골프라는 운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4~50대 초보 골퍼가 정석대로 할 수만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정석대로 스윙을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지레 골프를 포기하는 일이 없다면 말이다.
나이 든 초보 골퍼들이 골프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 정석을 강조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양찬국 프로의 시니어골프 아카데미를 보면 나이 든 사람의 유연성과 근력을 생각해서 굳이 정석이 아닌 스윙을 가르친다. 마음골프의 김헌 교수의 강의는 골프는 자전거 타기, 훌라우프 하기, 줄넘기 등의 운동처럼 아주 쉬운 운동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립은 손가락으로 검지 몇 째 마디에서 대각선으로 어떻게 잡고' 라는 정형화된 골프이론 보다는 나이 들어서 골프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더 쉽게 다가오는 이론은 '그립의 세기는 골퍼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잡아야 한다.'는 양찬국 프로의 말이나 '그립은 골퍼가 스윙을 하는데 가장 편한 상태로 잡으면 된다.'는 김헌 교수의 이론이다.
나 처럼 손이 작은(손가락이 짧음) 골퍼는 사실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종종 채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악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짧아서 그립을 잡아야 하는 최소한의 힘을 주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런 골퍼에게 손바닥으로 잡아도 상관없다고 하는 강의가 나에게 맞는 강의가 아닐까?
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초보 골퍼들은 자신에게 맞는 정보와 이론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야 한다. 내가 블로그를 쓰면서 '이렇게 해보니까 좋더라' 정도의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내가 골프의 기술적인 요소를 누구에게 언급할 정도의 실력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실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내게 좋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백돌이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헛갈리지 말고, 굳이 정형화된 교과서적인 이론에도 매달리지 말고 (교과서적인 기본적인 틀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님), 자신에게 맞는 골프이론을 찾아 실력을 배양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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