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트러블 샷 어떻게 하지?

빈스 윙 2010. 10. 28. 11:30

페어웨이 안착율이 50%를 밑도는 우리 백돌이들은 거의 모든 샷을 트러블샷과 미스샷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드라이버 거리가 조금 나가기 시작하면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나의 공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입을 벌리고 있다.

 

대부분의 동반자들이 백돌이에게는 너무 관대(?)해서 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 공이 떨어지면 라이가 좋은 곳으로 내놓고 치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우리는 더 없이 좋은 트러블샷 연습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이다. 트러블샷을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은 거의 없다. 필드에서의 연습기회를 날려버리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자.

 

먼저 손가락 클릭 한 번 해 주시고...

 

 

 

▶ 맨땅이나 디봇에서 ;

뒤땅이나 토핑 등 치명적인 미스샷이 나오기 쉬운 자리다. 나는 평소에 집 근처 공터에 가서 맨땅에 디봇을 만드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공 대신 솔방울을 놓고 샷을 한다. 다운블로 연습을 하기 위해 시작한 연습방법인데 실제 라운드에서 맨땅이나 디봇에서 샷을 하게 되는 경우에 크게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연습한대로 한 번 해보자 라는 자신감 넘치는 의욕이 앞선다.

 

잔디가 없으니 클럽이 땅에 먼저 닿으면 뒤땅이 되므로 볼을 정확하게 임팩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스윙보다는 쓰리쿼터스윙 정도로 펀치샷을 하듯이 정확하게 볼을 찍어 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백돌이들이 다운스윙을 가파르게 가져가서 다운블로로 찍어쳐서 디봇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디봇을 만들면서 생기는 저항 및 충격에 혹시 손목이나 팔을 다치지 않을까 하는 본능적인 두려움 때문이다. 맨땅에 디봇을 만드는 연습을 하다보면 땅을 팔 때 생기는 저항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잔디가 있는 페어웨이에서는 그 저항이 더욱 줄어든다. 이제부터는 마음놓고 땅을 파 보자. 뒤땅이 아닌 앞땅으로...

 

▶ 벙커 턱에서 ;

백돌이들은 아래 사진과 같이 벙커 턱에 빠진 볼은 절대로 핀을 직접 노리는 것은 금물이다. 탈출을 하는데 초점을 맞춰 다음 샷에서 만회하는 전략을 세운다. 일단 탈출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홀에 붙이는 기분좋은 샷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나는 폴로스루가 불가능하게 되므로 탄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코킹을 빨리 시작해서 가파른 스윙으로 샌드웨지의 리딩 에지로 모래를 강하게 파낸다. 단, 공의 너무 뒤쪽을 때리면 클럽페이스가 모래 속에 파묻혀 탈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볼 2~3Cm 뒤쪽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가야 한다.

 

 

나무(뿌리)나 바위 앞에서 ;

공 바로 뒤에 나무(뿌리)나 바위가 있는 경우는 백스윙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백돌이들이 무리하게 스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는 냉정하게 판단하여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잘못하면 손목 부상 또는 클럽 손상의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경우는 아주 깊은 러프에서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자신이 없을 때다. 연습스윙을 할 때 특정 물체(솔방울이 있으면 제일 좋다)를 공이라 생각하고 스윙을 해보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런 경우에서의 스윙은 거리가 문제가 아니고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을 목표로 그립을 최대한 내려잡고 스윙아크를 최대한 줄여서 부드럽게 볼을 맞춰서 탈출하는데 중점을 둔다.

 

스탠스가 안 나와서 그린의 반대 방향으로 샷을 해야 하는 경우, 프로들은 백핸드샷을 구사하기도 하지만 우리네 백돌이들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편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 벙커에서 ;

벙커샷에 아무리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가능하면 벙커는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한 홀에서 5번의 벙커에 빠져 본 기억도 있고, 한 라운드에서 8번 벙커에 빠져 본 일도 있다. 모두 한 번만에 탈출은 했지만, 스코어를 까먹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백돌이에게 벙커샷을 거리까지 조절해 가며 탈출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스윙을 가파르게 가져가고 폴로스루와 피니쉬를 끝까지 가져가는 기본을 지켜서 샷을 하되 가능하면 피해 가야겠다. 스윙도중에 스윙스피드를 줄이는 것은 금물이다.

 

▶ 공이 발보다 높은 SIDE HILL UP LIE에서 ;

나의 경우 공이 발보다 높은 라이에서는 뒤땅을 자주 쳤다. 이런 라이에서는 그립을 짧게 내려잡고 철저하게 팔로만 스윙을 한다. 그리고 절대로 풀 스윙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임팩트에 중점을 두고 다음 샷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빼내는 샷을 한다. 훅이 나기 쉽다는 점을 생각하고 목표 지점의 오른쪽을 향해 에임을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 공이 발보다 낮은 SIDE HILL DOWN LIE에서 ;

이런 경우에 나는 무릅을 좀 더 굽히고 역시 팔로만 스윙을 한다. 거리가 문제가 아니고 안전한 지역으로 확실하게 탈출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슬라이스가 나기 쉽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목표 지점의 왼쪽으로 에임을 한다.

 

▶ 내리막 DOWN HILL LIE에서 ;

이런 경우에 나는 톱볼을 많이 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나는 내리막 라이에서는 경사면을 따라서 펀치샷을 하듯이 스윙을 한다. 그리고 머리를 들지 않기 위해 피니쉬를 생략하고 임팩트 후에도 계속 공이 있던 자리를 보려고 노력한다.

 

▶ 오르막 UP HILL LIE에서 ;

오르막 라이에서는 뒤땅을 많이 쳤었다. 공의 탄도가 평소보다 높아질 확률이 많으므로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오르막이 심할 수록 공은 왼쪽으로 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샷을 한다.

 

나는 오르막 / 내리막 라이에서는 스윙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경향이 많다.

 

위기상황 일수록 분수를 지켜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샷으로 탈출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잃어버린 1타가 아쉬워서 무모한 샷으로 만회하려고 하면 제2, 제3의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일은 다반사다. 1타의 손해를 감수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제2, 제3의 미스샷을 막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골프는 공만 잘 친다고 되는 운동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의 현명한 상황판단이 우리의 골프를 더욱 빛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