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백스윙, 크게 할 것인가? 작게 할 것인가?

빈스 윙 2010. 12. 15. 07:00

내가 올린 "골프마술을 하나 보여드릴께요" - (http://blog.daum.net/beanswing/131) 를 읽으시고, 백스윙에 대한 질문을 하신 회원이 계셔서 내가 알고 있는 백스윙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 본다. (참고로 90대 백돌이(?)가 쓴 글임을 감안하시고, 최종판단은 독자 여러분께 맡깁니다.)

 

질문내용은 "미야자또 아이(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은 백스윙을 크게 하던데, 좋은 건가요? 제 소견으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간결한 스윙이 좋아 보이던데..." 에 대한 저의 의견을 물어 오셨다.

 

먼저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스윙을 보면 백스윙이 아주 크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미야자토 아이는 테이크백에서 백스윙으로 올라가는 중에도 코킹을 거의 하지 않는 방법으로 스윙아크를 크게 그린다. 이는 155cm라는 단신을 극복하기 위한 미야자토 아이만의 스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스윙으로 인해 비거리는 비슷한 키의 신지애나 김미현 보다 10야드 가량 더 나가 240야드 정도 나간다.

 

다음은 2009년 JLPGA 상금왕에 올랐던 요코미네 사쿠라의 스윙을 보자. 요코미네 사쿠라의 스윙 핵심은 넓은 스탠스와 상상 조차하기 힘든 오버스윙에 있다. 백스윙 시에 클럽헤드가 왼쪽 어깨를 지나서 왼쪽 옆구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극단적인 오버스윙을 구사한다. 역시 155cm의 단신인 요코미네 사쿠라의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에 이른다.

 

[요코미네 사쿠라의 드라이버 샷 : 출처 - 유투브] 

 

반면 역시 단신인 신지애(155cm)와 청야니(160cm)의 스윙은 근력에 초점을 맞춘 스윙이다. 신지애는 단신을 극복하기 위해 연습의 상당량을 근력 훈련에 투자한다고 한다. 신지애는 백스윙 때 무리하게 몸을 많이 회전시키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임팩트 직후까지 오른발은 지면에 붙여서 하체를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정확성을 높이는 스윙을 하고 있다.

 

청야니(대만) 역시 거리를 늘리기 위해 근력에 초점을 맞춰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다. 체력훈련을 통해서 LPGA의 장신 골퍼들을 능가하는 비거리를 만들어 내는 청야니는 LPGA 무대에서 비거리 부문 상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다.

 

미야자토 아이와 요코미네 사쿠라는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윙아크를 크게하고, 극단적인 오버스윙으로 비거리를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 그런 스윙을 따라 한다면 대부분 뒤땅이나 토핑으로 연결되어 정확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임팩트 때 파워가 줄게 되어 비거리는 오히려 줄어들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투어프로 선수들이 장타의 비법을 얘기할 때, 주말골퍼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지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주말골퍼들에게 오버스윙은 당연히 금물이다. 그리고 스윙아크를 크게 가져가는 것도 권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백스윙은 작게 가져가고 폴로스루를 크게 가져가는 쪽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쉽고, 그로 인해 거리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들이 스윙아크를 크게 하려고 하다보면 스웨이가 생길 수도 있고, 오버스윙을 할 수도 있고, 전체적인 스윙의 밸런스를 맞추기도 힘들어질 뿐만아니라 임팩트의 타이밍을 맞추기도 힘들어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골프를 어렵게 배우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본선수들과 한국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스윙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은 교과서적인 스윙을 한다. 그러나 일본선수들의 스윙은 각양각색이다. 주로 오버스윙이 많다. 많은 일본선수들의 스윙은 깔끔하고 간결한 한국선수들의 스윙과는 전혀 다른 스윙을 하고 있다.

 

이는 일본선수들과 한국선수들이 배우는 레슨체계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코미네 사쿠라와 미야자토 아이는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운 것으로 알고 있다. 요코미네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골퍼이고, 미야자토의 아버지는 레슨프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프로골퍼들은 연습장 레슨프로에게 배우기 시작해서 유명한 레슨프로를 거쳐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같은 전문코치에게 단계별로 레슨을 받는다. 이러한 차이에서 한일 여자골퍼들의 스윙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백스윙은 작게(그렇다고 일부러 작게 할 필요는 없다. 어깨회전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무리하지 않는 정도의 백스윙 정도면 좋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폴로스루는 크게하는 스윙동작부터 몸에 익히고, 어느 정도 스윙궤도와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하면, 필요에 따라서 백스윙을 조금 크게 가져는 것이 골프를 쉽게 배우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