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골프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쉽에서 최나연(22, SK텔레콤)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LPGA 투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 운동선수로는 너무 갸날퍼 보이고 인형처럼 예쁜 얼굴의 그 이름 얼짱공주 최나연.
이 대회는 2006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간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쉽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2002년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대회로 초대 챔피언은 박세리 선수다. 올해부터 3년간 하나금융그룹과 대회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이 대회는 총 상금 180만 달러 규모로 치러지며 2011년과 2012년에는 10월 두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나연은 3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 72, 6364야드)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나섰던 최나연은 최종일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으나, 그 사이 마리아 요르트(스웨덴)가 전반 9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최나연에 1타 앞선 상태에서 후반을 맞이하게 되었다. 14번 홀까지 1타차 승부를 계속하던 최나연은 15번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올라섰고 18번 마지막 홀에서 최나연은 티샷을 페어웨이 좌측으로 보내고 세컨샷을 그린 앞에 위치시키며 찬스를 만들어낸 반면, 마리아 요르트는 세컨샷을 헤저드에 빠뜨리며 무너졌다. 작년의 우승에 이어 올해도 역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서 작년 초까지 뒷심부족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최나연에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수식어는 따라 다니지 않게 되었다.
< 2009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쉽 : 생애 첫 LPGA 챔피언쉽 우승 >
▶ 아!!! 첫 승이 이리도 힘들단 말인가???
반면, 작년 대회에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5위를 차지하고, 이번 대회 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이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승을 노렸던 김송희(22, 하이트)는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며 무너져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18개 대회를 치르면서 준우승 두 차례에 톱10만 14차례 들었지만 우승이 없었던 김송희는 올 시즌 15차례 톱10에 들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첫 우승의 기쁨을 다음으로 미뤄야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4번홀에 이어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김송희(22, 하이트)와 우승경쟁을 펼치며 시즌 2연패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후반 라운드에서 판가름 났다.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최나연은 12번홀에서 보기를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3타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최나연은 2개 홀을 앞두고 2타차 단독 선두로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남은 홀에서 여유롭게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이 대회 우승컵을 가져갔다.
비록 작년보다는 극적인 요소가 없었지만 역시 막판 뚝심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해본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싶다. 이로써 최나연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상금왕 경쟁에서 '지존' 신지애(22, 미래에셋)에 앞서 나가게 되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80만 달러, 우승상금은 27만 달러로 이 대회 전 147만 달러를 벌어 5만 달러 차이로 상금랭킹 2위에 올라있던 최나연은 27만 달러를 추가해 총상금 약 177만 달러로 신지애를 앞서게 되었다.
이번 시즌 3개의 LPGA투어 대회를 남겨둔 시점에서 앞으로 꾸준히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최나연은 이번 시즌 LPGA투어 상금왕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함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이밖에도 박인비(22, SK텔레콤)가 5언더파 211타로 단독 7위에 오르는 등 톱 10 안에 총 7명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 절친인 최나연과 김송희 - 아마도 서로 격려해 주는 듯... >
■ 2010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FR
2010년 10월 3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 72, 6364야드)
1위 최나연 -10
2위 비키 허스트 -8
3위 김송희 -7
공동 4위 신지애 -6
공동 4위 폴라 크리머 -6
공동 4위 수잔 페테르손 -6
7위 박인비 -5
공동 8위 이지영 -4
공동 8위 유선영 -4
공동 8위 김인경 -4
공동 8위 크리스티 맥퍼슨 -4
공동 12위 유소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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