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클럽 속에 숨겨진 스윙의 비밀 2탄

빈스 윙 2011. 1. 3. 08:30

앞서 골프클럽의 길이와 무게에 숨겨진 스윙의 비밀과 골프클럽의 생김새에 따른 공의 위치에 대해 설명(http://blog.daum.net/beanswing/174) 드렸습니다. 이 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오늘은 클럽별 거리 및 방향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클럽별 거리와 방향 역시 골프클럽을 이해하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골프클럽에 대한 구조와 이해를 곁들이시면 골프스윙의 문제점을 해결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줄 믿습니다.

 

저는 아이언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라운드 분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라운드에 사용하는 아이언이 웨지를 제외하면 5회 정도입니다.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셈이죠. 올해는 저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언을 5회 정도 사용하면 무슨 클럽으로 세컨샷을 하냐고요? 대부분 고구마로 해결합니다. 한 라운드에 보통 17~18회 정도 사용하죠.

 

그런데 제가 아이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고구마가 잘 맞는 이유도 있지만, 첫째 연습부족으로 인해 잘 다루지 못한다는 점, 둘째 6,7,8번 아이언의 거리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 정도입니다. 이 정도 언급을 하면 고수님들께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대강 감을 잡으실 것입니다. 제가 초창기에 6,7,8번 아이언의 거리가 비슷했던 것은 많은 초보골퍼들이 그렇듯이 공을 띄우기 위해 퍼올리는 스윙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많이 고쳐졌지만 퍼올리는 스윙을 함으로서 아이언이 가진 로프트각이라는 특성을 살리지 못하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클럽의 로프트각이라는 것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클럽페이스가 지면의 수직방향과 이루는 각도를 말합니다.

 

로프트각 (LOFT ANGLE)

 

많은 초보골퍼들이 골프스윙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공을 띄우기 위해 퍼올리는 스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스윙으로 인해서 거리도 안나가고, 톱볼이 많이 나고, 치킨윙을 만들고, 뒤땅은 칠 지언정 디봇을 만들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초보골퍼들이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을까요? 바로 클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윙궤도와도 연관이 있으나, 초보골퍼들은 스윙궤도 조차도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골프클럽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스윙궤도를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초보골퍼라 하더라도 자신의 드라이버 로프트각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언에 로프트각도가 각인되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이언의 로프트각을 알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언의 로프트각과 다른 모델의 로프트각을 다음과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조사 (모델)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9번  PW  AW
 나이키 SQ SUMO      22    24    26    29    33    37    42    47
 미즈노 JPX E500    20    22    24    27    31    35    39    44    49
 미즈노 JPX 300      22    24    27    30    35    39    43    49
 야마하 INPRES X    20    22    24    27    30    34    38    43    49
 타이틀리스트 AP1    20    23    26    29    33    37    41    45    50
 타이틀리스트 AP2    21    24    27    31    35    39    43    47    51
 테일러메이드 R7 XR       20    23    26    30    34    39    44    50
 YONEX NANO SPEED      21    24    27    31    35    40    45    50

*** SW는 대부분의 모델이 55도 또는 56도로 되어있어서 제외했습니다.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는 통상 5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고,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입니다. 전통적인 로프트 각도는 5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앞 번호는 3도 간격, 뒷 번호는 4도 간격으로 되어 있습니다. (표에서 상급자용으로 출시된 타이틀리스트 AP2가 전통적인 로프트 각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트롱화(로프트각이 작아지는 것)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그럼 저의 경우, 왜 6,7,8번 아이언의 거리가 비슷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초보골퍼가 그렇듯이 7번 아이언으로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샷을 합니다. 옆 타석에서 연습하는 사람은 몇 번 아이언인지는 모르지만 공이 시원하게 창공을 가로질러 나가는데, 저는 공이 뜨지 않습니다. 톱볼이 나거나 뒤땅을 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중에 퍼올리는 스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공이 조금씩 뜨기 시작합니다. 가슴 속으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리고는 뿌듯해 합니다. 약간 뒤땅이 나도 소울부분이 인조매트에 미끄러지면서 잘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 때는 알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6번 아이언에 도전합니다. 7번 아이언으로 퍼올리는 정도로는 역시 공이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목을 써서 주걱으로 밥을 푸듯이 클럽을 퍼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공이 조금씩 뜨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8번 아이언으로 스윙을 합니다. 조금만 퍼올려도 공이 잘 뜨는 편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6번, 7번 아이언과 비슷한 거리가 나갑니다. 그래서 8번 아이언이 쉽고, 6번 아이언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클럽별로 스윙이 다르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게 됩니다.

 

많은 골퍼들이 위에서 설명한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는 공이 뜨는 것은 (퍼올리는)스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클럽페이스 각도(로프트각)에 의해서 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퍼올리는 스윙을 하기 시작했고, 손목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공도 잘 맞기 시작하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를 해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수 밖에.

 

얘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왜 거리가 비슷하게 나갔을까요? 표 제일 마지막에 있는 요넥스클럽을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7번 아이언의 로프트각이 31도 입니다. 퍼올리는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순간에 로프트각이 커지면서 8번 아이언과 비슷해집니다. 6번 아이언의 로프트각은 27도지만, 손목을 쓰면서 임팩트 순간의 로프트각이 8번 아이언과 같아집니다. 로프트각이 비슷하게 되니 탄도가 비슷하게 나오겠죠? 탄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거리도 비슷하게 나올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리의 차이는 클럽길이의 차이로 인한 차이 밖에 없습니다. 골프는 클럽이라는 장비를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아이언을 번호를 매겨 가면서까지 여러 개를 만든 것은 클럽제조사가 클럽을 많이 팔아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클럽별로 각각의 특성(여기서는 로프트각)을 부여하여 탄도와 스핀량에 변화를 주어 같은 스윙으로 서로 다른 거리를 내기 위함입니다.

 

언젠가 프로선수들은 로프트각 31도인 7번 아이언으로 임팩트를 하는 순간의 각도를 원래 로프트각도 보다 작게 가져간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고수들이나 프로들이 아이언으로 거리를 내는 방법은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도 있겠지만, 초보골퍼들 보다 임팩트 순간에 로프트 각도를 작게 가져감으로 인해 거리를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보골퍼들이 이 글을 통하여 아이언 샷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클럽의 길이 혹은 스윙스피드 보다는 로프트각 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연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아이언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클럽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열려 맞거나 닫혀 맞아서 공이 똑바로 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골프클럽이 골퍼의 스윙이나 체형에 맞지 않아서 공이 똑바로 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라이각(LIE ANGLE)이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라이각이란 아래 사진과 같이 소울을 지면에 대었을 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입니다. 100야드의 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라이각이 1도 변하면 똑바로 공을 보냈다 하더라도 2.5미터 가량 빗나간다고 합니다. 그럼 라이각이 구질(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라이각 (LIE ANGLE)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 특히 초보골퍼들은 라이각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이각은 골퍼의 신장이나 스윙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하는데, 피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비용문제로 인해서 신장이 큰 골퍼는 허리를 많이 구부리거나, 작은 골퍼는 상체를 세우거나 무릅을 펴고 스윙하는 등 자신도 모르게 라이각에 맞춰서 스윙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이각이 샷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째 볼의 방향성, 둘째 볼의 구질, 세째 볼의 탄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이각은 단순히 키와 팔의 길이에 따른 라이각과 실제 스윙시에 나오는 라이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라이각은 실제 스윙시에 나오는 라이각을 기준으로 해야하는데, 그 이유는 신장이나 팔의 길이가 같더라도 골퍼의 스윙에 따라서 임팩트 순간의 라이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각이 작아져서 클럽의 토우부분이 들리면 공은 목표방향의 왼쪽으로 가게되고, 반대로 힐부분이 들리면 목표방향의 오른쪽으로 가게 됩니다. 저의 경우 클럽을 짧게 잡는 편인데, 아마도 작은 키로 인해 클럽의 토우부분이 들리는 것을 보상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신체조건이나 스윙에 맞는 클럽으로 피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므로 대부분의 피팅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클럽으로 피팅을 해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성품은 표준체형과 표준스윙을 바탕으로 제작하겠지만, 모든 골퍼들의 체형과 스윙이 표준과는 같을 수가 없으므로 피팅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클럽의 특성에 맞게 스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의 경우 신장은 160cm가 조금 넘고, 체중은 60kg도 안되며, 손도 작아서 남성용 장갑은 맞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클럽은 토우부분이 살짝 들리게 되어 힐부분이 먼저 땅에 닿아 닫혀 맞는 샷이 많이 나오고, 훅성 구질이 많습니다. 그립도 제게는 너무 굵어서 그립을 잡을 때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게 되어 팔과 손목에도 힘을 주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대로 치려면 그립도 바꿔야 하고, 클럽의 라이각도 조정해야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월급쟁이 주말골퍼들의 현실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클럽을 구입할 당시에는 이러한 클럽의 특성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구입을 했지만, 앞으로 클럽을 구입할 예정인 초보골퍼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클럽의 특성을 감안하여 클럽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클럽을 구입하실 때는 무조건 유명메이커 제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클럽의 특성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적합한지를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반드시 시타를 해 보시고, 구입하려고 하는 클럽의 특성을 꼼꼼히 살펴 보신 후에, 주위에 같은 아이언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빌려서 한 라운드 정도를 실전에서 사용해 보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클럽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지 않고 클럽을 구입한 후에 몇 라운드를 쳐보고 도저히 자신과 맞지 않아서 중고로 판매하는 아이언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유명 메이커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의 새 것과 다름없는 중고클럽이 자신의 체형과 스윙에 맞는다면 중고를 구입하는 것도 클럽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요령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클럽의 특성을 제대로 알면 골프스윙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클럽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초보골퍼들도 클럽의 특성을 파악하여 더욱 향상된 골프실력을 발휘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