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인기없는 레슨

빈스 윙 2011. 1. 14. 08:30

 

골프레슨에서 가장 먼저 배우기도 하면서, 누구나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것이면서도, 가장 인기 없는 레슨이 있다. 바로 그립에 대한 레슨이 그것이다. 아마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도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글을 쓰는 이유는 무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긴 나 자신도 그립에 대한 레슨을 받을 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인식하지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특히 연습장에서 한 번 그립을 쥐면 두 손을 절대 놓지 않고 계속 연습하고 있는 골퍼를 보면 당장이라도 샷을 한 번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그립을 다시 잡으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견고한 그립은 방향성과 비거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스윙 전반에 걸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골프 지도자 하비 페닉(Harvey Penick)은 좋은 그립을 가르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도 그립을 가르치지 않거나, 단 몇 초 또는 몇 분의 시간만 할애하여 가르치는 것에 비하면 하비 페닉은 '골프스윙은 그립에 의해 결정된다', ‘잘못된 그립으로 스윙하는 것은 골프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LPGA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미키 라이트(Mickey Wright)는 하비의 제자들 중에 그립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는 그립을 중요시 했다. 그리고 그에게 교습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투어프로든 아마추어든 간에 그립부터 확인했다.

 

여성골퍼들에게는 스트롱그립을 많이 권유하는 편이었는데, 먼저 왼손그립을 왼손마디가 세 개 정도 보일 정도로 견고하게 하고, 그 다음에 오른손의 생명선이 왼손 엄지를 살포시 감싸도록 가르쳤다. 하지만 너무 강한 그립은 권하지 않았다.

 

왼손그립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왼팔 전체를 안쪽으로 돌려서 잡는 것이 아니라, 왼손을 안쪽으로 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오른손그립에 대해서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았는데 오른손의 V자 홈이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면 좋다는 정도였다.

 

또 한 가지 지도자 하비가 말하는 중요한 사실은 그립과 두 손 간에 틈새가 없도록 밀착되어야 견고하고 강한 샷을 날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동작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이며, 가장 자연스러워야 하는 동작이라고 한다. 마치 클럽과 자연스럽게 악수라도 하듯이 말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골퍼들이 그립의 중요성에 대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소 귀에 경 읽기식으로 그냥 흘려 들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며, 오늘은 자신의 그립을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