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필드에서 거리측정에 대한 착시현상

빈스 윙 2011. 1. 29. 07:00

일반적으로 우리가 라운드를 하면서 거리를 확인하는 방법은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와 거리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골퍼가 느끼는 거리 감각과 너무나도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는 거리목의 숫자와 캐디의 말을 믿어야 할 지 자신의 감각을 믿어야 할 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에 빠지게 되면 스윙과 클럽선택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설사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가 잘못되었다고 할지라도 골퍼 스스로는 거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샷을 해야 안정적인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자신의 감각을 선택하든지,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를 선택하든지 그것은 골퍼의 선택사항이지만, 두 가지의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짧은 거리의 경우에는 직접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어 볼 수 있겠지만, 거리가 길 경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여 직접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자신의 감각을 믿자니 착시 현상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럼 라운드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거리에 대한 착시현상에 대해 찾아 보았다. 착시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거리로 인한 혼란을 어느 정도 경감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먼저, 거리가 실제보다 멀거나 가깝게 보이는 경우를 살펴보면,

1.   그린 뒤에 숲이 우거져 있으면 거리가 짧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없이 터져 있으면 거리는 길게 느껴진다.

2.   그린 앞에 헤저드나 벙커 등이 있을 경우에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3.   오르막 경사에서는 거리가 짧게 느껴지고, 내리막 경사에서는 길게 느껴진다.

4.   태양을 향해 샷을 하는 경우에는 멀어 보이고, 태양을 등지고 샷을 할 경우에는 가까워 보인다.

5.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할 경우에는 거리가 짧게 느껴진다.

6.   그린이 계곡너머 있는 경우에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7.   페어웨이 양쪽에 키 큰 나무들이 있으면 페어웨이가 좁아 보인다.

 

거리에 대한 착시현상과 더불어 그린에서의 오르막 내리막에 대한 착시현상도 있고, 슬라이스홀도 착시현상으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코스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서 골프장의 난이도를 조절하는데도 한 몫을 한다. 내 생각에 가장 정확한 것은 코스에 설치되어 있는 거리목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자주 가는 골프장이 아니라면 골퍼보다는 초보캐디가 아닌 이상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가 더 정확하다고 본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코스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 외에도 골퍼가 느끼는 거리감과 실제거리에 차이를 두어, 골퍼들을 혼란스럽게 하여 스윙에 영향을 미친다. 좌뇌와 우뇌가 서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어느 거리를 믿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미스샷을 유발하게 된다.

 

로우핸디캡퍼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거리판단이 중요하다.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속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알고 있으면 라운드 하면서 조금은 덜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코스 설계자의 의도와 착시현상을 극복하는 라운드를 한다면, 골프를 즐기는 색다른 맛과 묘미를 느낄 수 있고, 좀 더 향상된 기량과 스코어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