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머피의 법칙, 따라 가야만 하는가?

빈스 윙 2011. 1. 29. 09:30

머피의 법칙(Murphy’s law)에 따르면 어떤 일을 하는데 둘 이상의 방법이 있고, 그것들 중 하나가 나쁜 결과를 불러온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자신이 원하는 반대의 결과가 일어나거나, 안 좋은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일정한 법칙을 얘기한다. 어째든 골프에서도 머피의 법칙은 존재하고 많은 골퍼들이 머피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머피의 법칙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재수없는 현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법칙이라는 데서 위안을 삼고, 웃어넘기곤 한다. 사실은 머피의 법칙을 심리학적으로나 과학적 또는 통계학적으로 분석을 해 보면 서두르거나 긴장으로 인한 실수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높이거나, 심리적인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l       어쩌다 한 번 잘 맞은 굳샷이 나오면 캐디가 공 잘 갔냐고 물어본다. 아무도 나의 굳샷을 못 본 것이다.

l       벙커나 깊은 러프에서의 헛손질은 항상 누군가 보고 있다.

l       나의 미스샷은 캐디는 물론 동반자까지 그리고 뒤 팀까지 기다리면서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파3홀에서 싸인을 받은 앞 팀도 보고 있을 때가 많다.

l       하수의 잘 맞은 공은 상당한 비거리를 내며 오비나 헤저드로 들어간다.

l       드라이버와 퍼터는 항상 상극이다. 하나가 잘 되면 다른 하나는 죽을 쑨다.

l       몇 분간 찾다가 포기한 내 공을 뒤 팀에서는 그냥 걸어가다가 발견한다.

l       오비난 공을 찾아서 플레이를 하면 끝까지 그 공으로 라운드를 마치는 경우가 없다.

l       짧은 클럽을 잡고 세게 치거나, 긴 클럽을 잡고 약하게 치는 날에는 라운드를 망친다. 항상 자기 스윙으로 라운드를 해야 한다.

l       하수는 버디를 잡은 다음 홀부터 망가진다.

l       항상 몸이 풀려서 공이 잘 맞기 시작하면 그게 마지막 홀이다.

l       비싼 공일수록 헤저드나 오비지역에서 잡아 당기는 힘이 세어진다.

l       골프카트가 말썽을 피우는 지점은 항상 클럽하우스에서 제일 먼 지점이다.

l       가장 이기고 싶은 동반자에게는 항상 진다.

l       먼저 퍼팅한 한 두 명의 동반자의 퍼팅이 길면 내 퍼팅은 항상 짧다.

l       공이 잘 맞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아무도 라운드하자고 연락을 하는 이가 없다. 반대로 일주일 내내 저녁약속으로 술에 절어 있는 주말에는 항상 연락이 온다.

l       오늘 다 죽었어하고 의기충천해서 라운드 하는 날은 오히려 내가 죽는다.

 

위에 언급한 골프 머피의 법칙을 모두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몇 개 정도는 공감되는 내용일 것이다.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법칙도 있고, 실력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법칙도 있다. 머피의 법칙을 골프에서만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로 치부하지 말고 극복하려는 노력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이 실력에 기인한 법칙이라면 말이다.

 

골프에 머피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샐리의 법칙도 골퍼 스스로가 적용시켜 긍정적인 마인드로 라운드에 임하는 것도 아주 좋은 생각이 아닐까 한다.

 

l       오늘은 굳샷을 몇 개만 날려야지라고 생각하면 목표했던 굳샷보다 더 많은 굳샷이 나온다.

l       오늘은 오비를 한 개만 내야지라고 생각하면 오비가 하나도 안 나온다.

l       오늘은 내 핸디보다 2타만 더 쳐야지라고 생각하면 내 핸디보다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한다.

l       동반자가 어떻게 치던 내 샷에만 집중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나 혼자 잘 치는 라운드가 된다.

l       오늘은 헤저드에 빠져도 보기 정도로 막아야지라고 생각하면 정말 보기나 재수가 좋으면 파로 막는 경우도 있다.

l       오늘 컨디션대로 그냥 즐겨야지라고 생각하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라운드가 된다.

l       오늘은 처음 선택했던 클럽으로 그냥 밀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하면 기똥차게 내가 원했던 거리에 공이 멈춰 선다.

 

이렇게 자신이 바라던 대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샐리의 법칙도 한 번 적용해서 라운드를 해보자.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머피의 법칙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샐리의 법칙도 모두 바라던 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각의 차이가 지옥 같은 라운드가 되게 하기도 하고,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고 올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라운드로 만드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