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을 바꾼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빈스 윙 2011. 1. 31. 08:30

대부분의 골퍼들이 겨울이 되면 그 동안 별러왔던 스윙을 바꾸거나, 기초체력을 단련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나 역시 올 겨울에는 좀 더 안정적인 스윙과 근력운동에 치중하려고 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스윙을 바꾼다는 일은 대단한 결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저 지금 정도의 수준으로 골프를 계속하겠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야 굳이 스윙을 바꿀 필요가 없겠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량 면에서 계속 발전적인 골프를 하고 싶은 골퍼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스윙을 바꾸게 되면 당분간 예전의 실력(스코어)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골퍼들이 스윙을 바꾸는데 주저하거나, 노력을 하다가 포기하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세계 랭킹 3위로 추락을 했지만, 그래도 골프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는 1996년 8월 27일 데뷔하여 그 해 PGA 투어 신인상을 받고, 그 다음 해에 오거스터 내셔널에서 벌어진 마스터즈 대회에서 생애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2위와 12타 차 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말이다.

 

대회가 끝난 후, 타이거 우즈는 당시 코치였던 부치 하먼과 함께 대회 비디오를 보다가 자신의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스윙으로는 PGA 세계에서 오래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우즈는 부치 하먼과 함께 1년 이상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하며 스윙을 교정하기 시작했다.

 

스윙을 교정하는 동안 타이거 우즈는 한 두 번의 우승에 그쳤지만, 스윙을 교정하고 나서 1999년에 10승, 2000년에 네 개의 메이저 대회 가운데 세 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10승, 2001년에는 두 번째로 마스터즈를 제패하게 되었다.

 

만약 타이거 우즈가 1997년 스윙을 교정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결과 나타났을까? 이에 대해 타이거 우즈는 이렇게 얘기한다. “어림도 없어요. 오래 동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스윙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 했죠.”

 

좋은 골프스윙을 익히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타이거는 오래 동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2년 가까운 세월을 인내하고 노력했다. 이러한 타이거의 인내심 한 가지만 보더라도 그는 분명 보통사람이 아닌 것임에 틀림없다.

 

타이거가 이럴진대 우리 아마추어 초보골퍼들은 한 두 달 심지어는 1년씩이나 노력을 하지만 성과가 없다고 한탄한다. 이처럼 스윙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겨울이라는 골프방학을 이용해서 스윙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스윙을 바꾸면서 겪게 될 일시적인 부진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정신력과 결단이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즈를 제패하고 1년 이상의 시간 동안 가뭄에 콩 나듯이 우승을 하면서도 스윙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 또한 대단한 일이다.

 

스윙의 기초는 꾸준함과 인내심에서 만들어진다. 어차피 평생을 두고 즐길 운동이라면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히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이다.

 

골프스윙을 바꾼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임을 명심하자. 올 겨울 스윙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골퍼가 있다면, 몇 달 후 따뜻한 봄 기운에 그 결심을 녹여 버리지 말고, 1년 또는 2년 장기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여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일시적인 부진도 극복하여 성공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