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클럽, 언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을까?

빈스 윙 2011. 2. 2. 09:00

나는 아직 골프클럽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런데 신제품만 나오면 골프클럽을 바꾸고 싶어 안달인 친구가 있어서 과연 골프클럽은 언제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골프클럽에 수명이 있을까? 나는 시간적인 수명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연습량과 라운드 횟수가 다르므로 시간적인 수명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좋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옴으로 인해 기존에 쓰던 클럽이 구닥다리가 되어 클럽을 바꾸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한다.

 

정말로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려고 한다면 클럽피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옷으로 치자면 기성복이 아닌 맞춤옷이 자신에게 딱 맞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클럽피팅까지 고려해서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비용적인 문제와 골프에 대한 무지 등의 이유로 클럽에 몸을 맞춰 스윙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중고클럽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비싼 돈 주고 새 클럽을 장만해 봐야 그것은 자신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 클럽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구입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중고클럽으로 일정 시간 골프를 하다 보면 골프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클럽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어떤 클럽이 자신에게 필요한 클럽인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새 클럽을 살 시기라고 생각한다.

 

1930년대 중반, 바이런 넬슨이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돈이 없어 가정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형 드라이버를 구입하려고 아내를 설득하였다. 하지만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우리가 결혼한 이후, 난 새 옷이나 새 신발을 구경도 못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지난 10년 동안 드라이버를 4개나 샀잖아요. 내 생각에 당신은 어떤 드라이버가 필요한지 모르고 있거나, 드라이버를 어떻게 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이후 바이런은 사용하던 드라이버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했고, 오랫동안 그 드라이버로 경기를 했다고 한다.

 

바이런의 이야기를 읽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차이는 다음 두 부류 정도일 것이다.

결국은 아내의 한 마디에 클럽에 자신의 몸을 맞춰 연습을 했군.”

자기가 노력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새 드라이버에만 욕심을 냈었군.”

 

바이런의 이야기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골프클럽이 자신의 스윙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골프클럽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일관된 스윙을 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는 것이다. 매번 스윙 할 때마다 변하는 스윙에 맞춰서 좋은 스윙을 하도록 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골프클럽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하비 페닉 선생도 퍼터를 바꾸려고 문의해 온 여성골퍼에게 자신의 제자인 미키 라이트는 퍼터의 앞쪽과 뒤쪽 끝에 납을 붙여서 핑 퍼터와 유사한 감을 느낄 수 있는 구형 모델을 사용했지만 그 퍼터로 토너먼트에서 82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막연하게 남들이 사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클럽을 바꿀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나도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사고 싶어진다. 하지만 골프클럽을 사기 전에 특정클럽을 사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 이유 중에 비거리가 많이 나간다니까 혹은 방향성이 좋다니까는 빼자. 다시 얘기하면 클럽 제조업체의 광고에 현혹되지는 말자는 얘기다.

 

골프클럽을 수집하다시피 바꾼 골퍼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클럽 메이커의 광고대로 비거리가 20야드씩 늘어난다면 난 지금쯤 500야드 정도는 날려야 정상이야.’

 

클럽을 바꿔서 비거리를 늘리려는 안이한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골프연습을 게을리 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비거리를 늘리려는 노력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윙교정을 통해서 해야지 단순하게 클럽을 바꿔서 비거리를 늘리겠다는 발상은 정말도 손도 안대고 코를 풀겠다는 생각이라고 본다. 물론 골프장비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하여 비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 면에서 볼 때 비거리와 방향성을 위해서라며 새 클럽을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사용하던 클럽을 피팅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골프클럽을 바꿀 시기는 자신에게 필요한 클럽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시기이고, 절대 골프클럽을 바꿔서는 안 될 시기는 제조업체의 광고에 현혹되어 구매하려고 할 때이다. 클럽을 바꾸기 전에는 막연히 그 클럽이 좋다더라보다는 정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클럽인지 심사 숙고하여 결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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