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퍼들을 홀리게 하는 골프의 마력(魔力)

빈스 윙 2011. 2. 1. 08:30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골프라는 운동을 살펴보면 일정 시간 내에 일정 타수를 극복하지 못하면 시간이 흘러도 잘 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세월이 흘러서 어떤 계기로 인해 열심을 내어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현재 아마추어 고수들이나, 클럽 챔피언을 지내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싱글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1년 안에 보기플레이를 못하면 보기플레이어가 되는데 10년이 걸리고, 3년 안에 싱글을 못하면 영원이 싱글이 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정기간 집중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실력을 끌어 올리는데 좋다는 뜻일 겁니다.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려 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고통스러운 골프가 될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골프를 하시는 골퍼들은 골프를 포기할 수도 있고, 포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제가 그 동안 느낀 골프의 마력들을 정리해서 올릴까 하는데 고통스러운 골프를 하시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마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력이상의 그 무언가가 골프라는 게임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골프에 흥미를 잃어가는 골퍼가 계시다면 골프의 마력에 빠지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골프가 누구나 이븐파를 쉽게 칠 수 있는 게임이라면, 그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할까? 내 생각에는 절대 아니다. 골프가 골퍼들을 홀리는 마력 중에 하나는 항상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영원히 정복할 수 없음에 있지 않을까 한다.

 

평범한 초보골퍼가 처음으로 기록한 두 자릿수 스코어의 앞 자리가 8자였다면, 아마도 영원히 혹은 오랜 기간 잊을 수 없는 라운드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8자를 그리기 위해서 매진하게 하는 것이 또 다른 골프의 마력이다.

 

잘못된 스윙 메카니즘으로 인해 비거리가 얼마 되지 않다가 집중훈련을 통해 자신의 비거리가 늘어나게 되거나, 아이언 샷의 짜릿한 손맛을 보게 되면 또 한 번 골프의 마력에 빠지게 된다. 10미터 이상의 롱퍼팅이나 칩인버디 같은 환상적인 샷도 우리를 골프의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아마추어는 하나의 굳샷을 위해 골프를 하고, 프로는 하나의 미스샷을 줄이기 위해 골프를 한다고 했던가? 아마추어 골퍼는 자주 나오지도 않는 하나의 굳샷이 나오면 그것을 잊지 못하고, 또 한 번의 굳샷을 기대하며 골프에 빠진다. 그것 또한 골프의 마력이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라운드를 하더라도 매번 다른 상황을 맞게 되는 것 또한 우리를 골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마력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똑 같은 상황에 직면하는 일이 없듯이,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인생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골퍼도 있을 것이고, 비교적 넓은 페어웨이와 평탄한 그린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골퍼들을 홀리는 골프의 마력에는 마치 수도승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을 하듯이, 운동적인 요소 외에도 정신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공이 잘 맞지 않을 경우, 대부분 스윙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은 마음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도 오묘한 골프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흔히들 골프에서 완벽한 스코어는 모든 홀을 버디로 장식하는 54타라고 한다. 완벽한 스코어를 추구하는 인간의 무한한 도전과 이를 불허하는 골프라는 운동이 마치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고봉에 도전하는 산악인의 도전정신과 흡사하다. 이러한 도전정신이 골퍼들을 홀리게 하는 골프의 마력이다.

 

그냥 심심풀이로 골프를 쳐서는 절대 실력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골프의 마력에 빠지는 골퍼만이 심오한 골프의 세계에서 환상적인 일들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지 골프의 마력에 빠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모든 골퍼들이 올해 목표했던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