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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 무게와 스윙궤도 속에 있는 비밀

빈스 윙 2011. 5. 31. 08:00

오늘 글은 어제 올린 골프채가 무겁다고 느끼는 골퍼를 위하여http://blog.daum.net/beanswing/412와 연관성을 가진 글이다. 하지만 엑기스는 오늘 글에 있다. 일반적으로 스윙궤도가 업라이트 하거나 플랫한 것은 샤프트의 길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 샤프트 길이가 짧은 클럽은 스윙궤도가 업라이트해지고, 긴 클럽은 플랫해진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스윙궤도가 업라이트하고 플랫하게 되는 이유를 샤프트 길이가 아닌 다른 것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골프클럽을 만드는 제조업체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은 모르고 있는 아주 중요한 스윙궤도와 클럽 간의 비밀스러운 문제가 숨겨져 있다. 물론 누가 일부러 숨겨 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마치 내가 클럽과 스윙 간에 대단한 비밀을 발견한 듯한 기분에 도취되어 숨겨져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럼 클럽과 스윙궤도 사이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자.

 

골프클럽은 그 길이가 짧을수록 더 무겁다. 그리고 대부분의 골퍼들이 길이가 짧은 클럽은 스윙이 업라이트 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 당연하냐고 물어보면 길이가 짧으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이것은 클럽의 길이라는 관점에서 본 것이고, 클럽의 무게라는 관점에서 스윙궤도가 업라이트해지고 플랫해지는 것을 설명할 수가 있는데, 내 생각에는 클럽의 무게라는 관점에서 스윙궤도를 설명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클럽의 무게라는 관점에서 스윙궤도를 설명하려면 '스윙은 하나다' 라는 명제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럽의 길이가 다른데 어떻게 스윙을 하나라고 얘기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골퍼가 있다면 여기서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스윙은 하나다' 라는 명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골퍼가 느끼는 클럽의 무게가 같아야 한다.

 

어떤 클럽을 잡더라도 골퍼가 느끼는 무게가 같아야 골퍼입장에서는 같은 힘을 사용해서 일관된 하나의 스윙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길이가 같은 클럽을 무게를 달리하여 스윙 한다면 같은 스윙이 나올까? 혹은 길이가 같은 클럽을 스윙궤도를 달리하여 스윙 한다면 어떨까?

 

제일 짧은 웨지부터 시작해보자. 웨지는 클럽의 길이는 제일 짧지만 클럽의 무게는 제일 무겁고 가장 업라이트한 스윙을 하게 되는 클럽이다. 다음은 숏아이언을 보자. 숏아이언은 웨지보다는 가볍고 스윙도 웨지보다 플랫하게 된다. 그럼 골퍼가 스윙을 하면서 느끼는 웨지와 숏아이언의 무게는 어떨까? 골퍼가 느끼는 무게는 같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같도록 느껴야 하거나, 무게가 같도록 느끼는 스윙을 해야 한다.

 

그럼 엄연히 서로 다른 무게를 가진 클럽을 어떻게 같은 무게로 느낄 수 있을까? 해답은 스윙궤도에 있다. ‘골프채가 무겁다고 느끼는 골퍼를 위하여 http://blog.daum.net/beanswing/412에서 스윙이 플랫해질수록 클럽이 무겁게 느껴진다는 말을 했다. 숏아이언이 웨지보다 가볍지만 스윙궤도가 웨지보다 플랫해지면서 실제 클럽무게보다 무겁게 느껴져서 결국 골퍼가 느끼는 웨지와 숏아이언의 무게는 같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골퍼가 느끼는 클럽의 무게를 같게 하기 위해서 무게가 가벼운 클럽은 무거운 클럽보다 플랫하게 스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TV에서 이선화 선수의 아이언 스윙과 드라이버 스윙을 같이 보여준 적이 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똑 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스윙궤도 뿐이었고, 스윙템포는 마치 같은 클럽으로 스윙하는 것처럼 똑같았다. 만약에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길이를 같게 한 다음 같은 스윙궤도로 스윙을 한다면 어떨까? 그래도 똑 같은 스윙이 나올까같은 길이에 무게가 다르므로 같은 스윙이 나올 수 없는 것이 정상이다.

 

내가 생각한 이론이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 직접 실험을 해보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길이를 같게 할 수가 없어서 드라이버를 아이언 길이만큼 짧게 잡고 스윙을 해 보았다. 그런데 나의 클럽 중에서 가장 긴 아이언인 4번 아이언의 길이와 같은 길이로 드라이버를 잡으니 그립 끝 부분(버트)이 배꼽 근처에 닿아 스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배꼽 부분에 닿지 않을 정도로 잡고 스윙을 해 보았는데 4번 아이언에 비해서 스윙이 많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왼쪽 사진과 같이, 같은 아이언 2개를 놓고, 그 중 한 개의 아이언에는 헤드쪽에 추를 달아서 스윙을 해 보았다. 헤드 쪽에 추를 달아서 무겁게 만든 클럽으로는 빠르게 휘두를 수가 없었다. 길이는 같지만 클럽의 무게가 다른 클럽을 같은 스윙궤도로 스윙 했을 때 가장 많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 스윙의 빠르기(템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대부분의 골퍼들이 이러한 사실을 왜 못 느끼는 걸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 이라는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1이나 2정도의 힘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무리 예민해도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럼 10 이라는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1이나 2정도의 힘을 구분하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100 이라는 힘을 쓰는 사람보다는 수월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골프클럽이 무겁다고 투덜거린 여성골퍼는 같은 골프클럽으로 스윙궤도를 달리하면서 그 무게가 변하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남성 골퍼들은 클럽을 무겁게 느끼지 않지만, 이처럼 힘이 약한 골퍼들은 클럽의 무게에 민감하다. 아마도 클럽의 무게에 따른 스윙궤도의 변화를 공식으로 계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골퍼가 느끼는 무게이므로 이론적인 수식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다. 결국 골퍼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스윙궤도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클럽이 무겁게 느껴지면 그 만큼 컨트롤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손의 악력을 키우는 운동(악력기를 사용하면 손아귀의 힘은 물론 하박근의 근력도 좋아진다.)과 함께 자신의 스윙궤도가 너무 플랫해서 무겁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골프클럽에는 과학이 숨어있다. 이론적으로 이해를 해야 비로소 몸이 움직이는 성인 골퍼들이 있다면 이러한 골프스윙과 골프장비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보는 것도 골프를 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