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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스타일이 뜨는데, 내 골프 스타일은?

빈스 윙 2012. 8. 22. 07:30

오빤 강남 스타일

강남 스타일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

나는 사나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가사의 일부다. 요즘 싸이의강남 스타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계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도 일부러 인터넷을 찾아서 봤을 정도니까 말이다. 항상 뭐든지 골프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싸이의강남 스타일 보면서도 나의 골프 스타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 3온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면서, 3온을 비거리와 연관시켜 생각했는데 그렇지만은 아닌 같다. 평소에 나는 비거리가 짧으니까 어쩔 없이 3 작전으로 일관할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비거리도 제법 나가고, 80 ,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도 상황에 따라서는 3온으로 라운드를 운영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유 벙커가 많은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적이 있다나는 마치 벙커를 향해 샷을 것처럼 골프장에 있는 벙커란 벙커는 거의 들어간 것처럼 느낄 정도로 벙커샷을 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는 홀에 5번의 벙커샷을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같이 라운드를 했던 80 초반 타수를 유지하는 골퍼는 초반에 한번만 벙커에 들어갔고, 요리조리 벙커를 잘도 피해 다녔다. 그린 앞에 벙커가 있고 거리가 애매하면 무조건 벙커 앞쪽에 공을 떨어뜨리고 번째 샷을 홀에 붙여서 파를 잡거나 보기를 하는 식이었다.

 

지금 내가 라운드를 운영하는 스타일과 비슷한데, 당시 무조건 돌격 앞으로 샷으로 라운드를 했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라운드 운영방식이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골퍼는 자신의 수준대로 81타를 쳤고, 벙커 순례만 하다가 볼일 나는 100타를 훌쩍 넘기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라운드 운영방식이 골퍼의 골프 스타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역시 확률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쪽으로 라운드를 하는 스타일이지만, 최근에도 때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충분히 벙커를 넘겨서 그린 시킬 있는 거리였다고 판단했는데, 매번 그린 벙커에 빠지면서 화를 자초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거리가 짧았는지 이해를 수가 없다. 아마도 공이 떨어지는 지점까지의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몰랐거나 계산을 잘못 한 것 같다. 벙커가 만약 페어웨이였다면 굴러서 그린에 올라갔을 테니까 말이다.

 

그 동안 꾸준히 80 후반 타수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날은 유독 벙커샷을 많이 하는 바람에 90타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그런데 내가 만약 벙커를 넘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벙커를 피해서 벙커 앞까지만 보내고, 번째 샷에서 그린을 노려서 라운드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의 주제와 연관해서 생각해 보면 스타일이 아닌 방식으로 운영한 라운드였고, 스타일이 아닌 방식으로는 뭔가 엇박자를 내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3온으로 일관하는 것도 그저 내가 골프를 운영하는 나의 골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행에 따라 스타일도 달라지듯이, 나의 골프실력이나 상황에 따라 나의 골프 스타일도 달라지겠지만 지금 내가 3온을 위주로 라운드 하는 것은 나의 골프 스타일이다.

 

스타일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LPGA 여민선 프로가 쓴 [골퍼의 몸 만들기]에 나오는 내용으로 예전에도 블로그를 통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소개하면서 글을 맺을까 한다.

 

어느 핸디캡5 정도되는 여성골퍼 분이 여민선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러 찾아왔다. 여성골퍼의 문제는 요코미네 사쿠라처럼, 백스윙을 하면 클럽 페이스가 땅에 닿을 정도로 오버스윙이 심한 것이었다

 

여민선 프로가 백스윙을 팔을 펴지 않고 구부려서 클럽이 뒤로 넘어가 클럽페이스가 땅으로 처지는 현상이었다. 다음은 그녀들의 대화 내용이다.

 

여민선 프로 : 백스윙을 하실 팔을 펴면 되잖아요.

여성 골퍼 : 근데 문제가 있어요. 팔을 펴고 치면 스코어가 나와요. 70 스코어를 치던 내가 90대를 친다니까요. 얼마나 창피한지 몰라요.

 

팔을 구부리면 자세가 우스꽝스러워 창피하고, 팔을 펴면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문제라는 여성 골퍼의 말에 여민선 프로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했다.

 

"그냥 치세요. 친구들한테도 말하세요. ' 비결은 팔을 구부리는 거야. 내 스타일이란 말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긍정적으로 밀고 나가세요. 그게 무기예요. 나만이 있는 . 너희들이 감히 넘볼 없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든다는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간다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화. 내가 스타일대로 라운드를 하지 않아서 90타를 훌쩍 넘어가는 것이나 여성골퍼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면 90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견지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