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매일매일 달라지는 스윙느낌

빈스 윙 2012. 8. 30. 07:30

골프가 일관성을 추구하는 운동이기는 하지만, 모든 골퍼의 스윙이 다르고, 샷을 할 때마다 스윙이 달라지는 초보골퍼의 경우에서는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초보골퍼에게는 일관성을 갖춘 스윙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변화무쌍한 스윙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라운드를 하면서 샷을 하고 있는 골퍼에게서 충분히 멀리 그리고 도저히 공이 올 수 없는 방향에 서 있었는데,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서 샷을 하는 동반자가 있었다. 자신도 자신의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상에 골프(스윙)만큼 자기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르는 것이 있을까? 고수들은 모르겠고 초보골퍼들에 국한해서 얘기한다면 초보골퍼들은 자신의 스윙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스윙을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자주 본다고 해도 스윙을 할 때마다 스윙이 달라지니 어느 것이 자신의 스윙인지 혹은 어느 스윙을 추구해야 할지 헛갈리기 마련이다. 백돌이를 갓 벗어난 나 역시 매일 하는 연습에서 같은 느낌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가 스윙을 하면서 느끼는 느낌은 주로 백스윙 탑에서의 느낌이 많은데, 백스윙 탑에서 이거다하는 느낌이 들면 만족할만한 샷이 나온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스윙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백스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드레스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클럽이 가볍게 느껴진다거나 공과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좋은 느낌도 있다. 이런 느낌이 들면 대부분 만족할만한 샷이 나오는데 그런 느낌을 항상 유지하기 힘들다.

 

작년에 최경주 선수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자신은 필 플레이어(FEEL PLAYER)라고 말하면서 스윙의 느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스윙의 느낌을 어떻게 저장하라는 건지 그 저장방법을 알기 힘들다.

 

요즘 생각으로는 좋은 느낌의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것은 스윙의 어느 한 부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그 변화된 부분을 알아채지 못하면 그것이 굳어져서 나중에는 좋은 느낌으로 발전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수시로 스윙을 점검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도 예전에는 좋았던 스윙의 느낌이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도록 되돌아 오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좋은 느낌과 마치 밀당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좋은 느낌이라는 것이 한 가지 종류가 아니다. 예전에 좋았던 느낌과 지금 좋은 느낌이 서로 다르다

 

그리고 예전에 좋았던 느낌 중에는 오랜 시간 동안 다시 느끼지 못한 느낌도 많다. 최경주 선수가 말한 스윙의 느낌을 저장하라는 말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어느 느낌이 제대로 된 느낌인지 판단을 하기 어렵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느낌이 골프를 하는 동안 계속 그렇게 변화하면서 흘러가는 것인지, 언젠가는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느낌으로 정착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오늘도 나는 좋은 느낌을 만나러 연습장으로 향하지만, 좋은 느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