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된 드라이버 중에는 유독 고반발 드라이버가 눈에 많이 띈다. 예년에도 많이 출시되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 고반발 드라이버의 광고문을 보면 한결같이 비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것은 아마도 거리에 목매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현실을 반영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반발’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라 ‘초고반발’이나 ‘극초고반발’이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고반발 드라이버는 공을 얼마나 공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을까?
USGA(미국골프협회)에서는 과도한 반발 성능향상을 규제하기 위해서 0.83이하의 반발계수를 가진 클럽만을 공인하고 있으나, 거리문제로 고심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클럽 메이커에서는 0.90이상의 비공인 드라이버를 출시하기도 한다.
드라이버 헤드의 공식 반발계수는 특정 골프공을 100mph의 속도로 고정된 헤드 타면에 충돌시켜 충돌 전후의 상대 속도비로 정한다고 하는데, 충돌 중에 에너지가 소실되므로 일반적으로 1을 넘을 수 없다. (역학적 에너지를 생성하는 충돌에서는 반발계수가 1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함.)
반발계수에는 탄성충돌이니 비탄성충돌이니 혹은 이렇게 복잡한(?) 수식도 등장하는데, 간단하게는 진공상태의 1미터 높이에서 물체를 자유낙하 시켰을 때 튀어 오르는 높이로 설명하기도 한다. 만약 0.83미터를 튀어 올랐다면 반발계수가 0.83이 되는 식이다.
그럼 반발계수가 크면 드라이버 거리는 얼마나 더 증가할까? 이종원 카이스트 교수가 쓴 역학골프에서는 비거리와 반발계수에 대해 드라이버의 거리는 대략 (1+반발계수)에 비례한다고 되어 있다. 반발계수가 0.83인 공인 드라이버 대신에 반발계수 0.92인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대략 5% 정도의 거리를 더 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종원 교수는 이에 대한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같은 클럽 헤드라도 헤드 속도(공과 타면이 충돌하는 상대속도)가 커지면 반발계수가 작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충돌속도가 커지면 공과 헤드의 변형이 커져서 소성변형이 생겨 에너지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드라이버가 공과 충돌한다고 해서 소성변형을 일으킬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과연 얼마나 헤드 속도가 커져야 소성변형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드라이버에 소성변형이 생긴다면 그 드라이버는 못 쓰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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