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싱가폴 이야기

한국인의 정서상 이해하기 힘든 가격표

빈스 윙 2012. 9. 22. 23:07

오늘은 한 주를 마감하면서 퇴근 길에 시내에 들러 한국음식을 먹었습니다. 10년 넘게 아침은 안 먹었으니 여기서도 아침을 그냥 커피 한 잔으로 때우고,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이나 조선소 혹은 배에서 때우고, 저녁은 호커센타라고 불리는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커센타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싱가폴에는 식당 정문 앞에 메뉴판을 설치하여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 식당들이 많은데, 무심코 메뉴와 가격을 보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메뉴와 가격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발견하셨나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12불인데, 떡볶이가 거의 2배에 가까운 20불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해가 되세요? 저는 도대체 무슨 떡볶이 이길래 이렇게 비쌀까? 혹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떡볶이가 20불이라는 것은 너무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불이면 원화로 2만원에 가까운 금액인데...

 

 

그런데 조금 더 놀라운 것이 또 하나 있더군요. 다음 사진을 보시면...

 

 

 

찾으셨나요? 라면과 불고기 가격이 같다는 사실...

이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ㅎㅎㅎ 정말 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한국 라면이 아무리 인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한 그릇에 원화로 만원이 넘는 라면 맛은 어떨까요? 그냥 평범한 한국라면이었습니다.

 

불고기와 가격이 같은 라면 그리고 불고기보다 비싼 떡볶이.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ㅎ 게다가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제목은 저렴한 저녁식사 메뉴입니다. 싱가폴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절대 저렴한 가격도 아니죠.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여야죠. 생각하면 할 수록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