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싱가폴 이야기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살 맛이 나겠죠?

빈스 윙 2012. 9. 23. 23:34

싱가폴에 온지 2주가 지났을 뿐인데, 마치 몇 달이 된 것처럼 바쁘게 지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지 1주일도 안 되어 밤샘 작업을 하고,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12시가 다 되어 집에 돌아 오니, 여기서는 하루가 아주 길게 느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씨에다가 배의 갑판은 태양에 의해 달구어져 마치 야외 사우나를 하는 것 같고, 기관실은 기관실대로 각종 기계들이 돌아가다보니 한증막을 방불케 합니다. 그래도 지난 주에는 싱가폴에서 일하는 대학동기(5명)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한 주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콘도에 사는 한국 이웃들이 나와서 같이 고기도 굽고 음식도 나르고... 마치 자신의 일인양 도와 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베큐장은 수영장과 같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바베큐장도 수영장 근처에 있고, 친구 집도 마찬가지로 수영장 바로 옆이 바베큐장입니다. 특히 친구 집 바베큐장은 숯불을 피울 필요가 없이 가스로 고기를 익힐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이렇게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더운 편이므로 실내에서는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싱가폴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저를 위해 이것 저것 조언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조금씩 음식을 준비했고, 초대한 친구 집에서 메인 메뉴와 각종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모두 바쁘게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이런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데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재미도 싱가폴에서의 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멀리 타국 땅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사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어째든 저에게는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