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레슨프로의 지적 - 헤드업

빈스 윙 2010. 6. 27. 18:27

처음 골프를 접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고개들지 마세요" 다. 언젠가 마누라와 몇몇 지인들과 함께 스크린을 쳤다. 나보고 계속 머리를 든다고 해서 이번에는 머리를 들지 말아야지 하면서 쳤는데, 공을 치는 순간 머리를 들었다가 아차 싶었는지 다시 공이 있던 위치로 머리를 되돌린 적이 있다. 보고 있던 지인들이 박장대소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정말 내가 날아가는 공을 못 봐서 안달이라도 났단 말인가? 그런데 그때 누군가 장님도 공을 치면 헤드업 한다는 얘기를 했다. 오잉? 그럼 공을 보려고 헤드업을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많은 사람들도 헤드업을 한다. 결국 난 공을 보려고 헤드업을 하는 게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의 스윙은 ;

코킹 안되고, 릴리즈 안되고, 엎어치는데는 명수고, 체중이동 안되고, 뭐 그런 상태였다. 그런 '안되고 스윙'이 원인을 제공한 결과가 헤드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결국 헤드업이 원인이 되어 임팩트가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헤드업을 결과로 생각하고 헤드업의 원인을 찾고자 한 것이다.

 

처음 접해보는 골프에서 헤드업이 자연스러운 동작이라면, 헤드업을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의지가 필요하다면 전체적인 스윙이 우리 몸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에 나의 몸이 헤드업을 하려고 하는데 억지로 나의 의지로 헤드업을 자제한다면, 나의 몸과 의지가 서로 충돌하여 발생하는 것이 부상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골프를 치면서 1년 넘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온 나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다. 골프의 부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헤드업을 하는 것은 그 전 단계에서 어떤 과정에 대한 보상작용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난 헤드업을 하지 않으려고 특별한 노력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주위 사람으로부터 헤드업을 한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

 

난 그저 빈스윙 연습을 조금 많이 했을 뿐이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릴리즈가 되고 있다. 단, 힙턴을 연습하면서 허리를 심하게 빨리 회전시키면 머리를 그 자리에 고정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허리를 빨리 회전시키면서 머리를 고정시키려면 몸통과 머리의 꼬임현상이 일어 날 것이다. 이것은 목부분의 부상을 초래하는 동작이므로 우리 몸이 자기보호 차원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자신의 의지로 머리를 고정시키려고 하면 우리 몸은 목을 보호하기 위해 허리회전이 빠르게 되지 않도록 제어할 것이다. 이는 헤드스피드가 늦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머리를 들더라도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거나, 헤드스피드를 좀 늦추더라도 머리를 고정시키는 문제는 우리 몸과 자기 의지의 선택이자 싸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