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확률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확률을 얘기하는 걸까? 생각해 보나마나 안전하게 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실수 할 확률을 줄이는 게임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든 투어프로든 100%의 확률로 게임을 하는 골퍼는 없다. 티샷을 100%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100% 레귤러온(잘못된 용어임) 시키고 100% 1퍼트 또는 2퍼트를 할 수 있는 골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는 곧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라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골프에서 미스샷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그리고 메이저급 대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이다. 오히려 미스샷이 하나도 없는 대회나 골퍼가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나의 이 말이 맞다면 (또는 이 말에 동의한다면) 우리에게 미스샷은 오히려 평범한 일이다. 즉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사임에도 불구하고 미스샷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는 어떤지 (내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미스샷을 하고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화를 내게 되면 평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타이거 우즈가 그린에서 무지하게 화를 내며 클럽을 부러뜨리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타이거 우즈는 그 때 뿐이라는 것이다. 그린을 벗어나기 전에 낼 수 있는 모든 화를 내고 감정을 폭발시키고 그 다음 홀로 이동해서 평정심을 되찾겠다는 우즈만의 루틴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자책감이나 화를 그 다음 홀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스샷을 했거나 샷이 안 될때는 그럴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미스샷도 게임을 구성하는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모든 샷을 미스샷으로 일관하는 경우는 아주 초보골퍼가 아니고는 드문 일이다. 그렇다면 백돌이에게 몇 개의 미스샷은 불과 백분의 몇 정도의 아주 사소한 일로 치부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나의 샷을 미스했더라도 백돌이에게는 99번의 샷이 남아있다. 마치 이순신장군에게 7척의 배가 남아 있었듯이. 이순신장군에 비하면 너무 많은 샷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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