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실력은 봄철 잔디와 함께 자란다

빈스 윙 2011. 5. 8. 08:00

점점 더 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간편한 복장으로 바람막이 하나 정도만 있으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라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봄철 잔디입니다. 아직은 잔디가 자라지 않아 맨땅에서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약간은 심적으로 부담스러웠고, 그린의 잔디육성을 위해 천공을 해 놓은 것과 모래를 많이 뿌려 놓아 그린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어째든 겨우내 열심히 연습을 한 골퍼든, 그렇지 못한 골퍼든지 라운드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골프실력은 지난 해와 비교하여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겨우내 연습도 안하고 해서 지난 해보다 실력이 오히려 줄었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마세요. 누군가 골프실력은 봄철 잔디와 함께 자란다라는 얘기를 해 주더군요. 지금부터라도 올 시즌을 준비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리 웨스트우드가 발렌타인 챔피언십 참가 차 한국에 왔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보통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데 많은 신경을 씁니다. 또 한 가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컨디션 조절입니다.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아마추어 골퍼가 세계랭킹 1위에 다시 복귀한 리 웨스트우드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도 시즌 초반에는 무리하게 경기를 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계훈련 동안 익히 새로운 기술이나 교정한 스윙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서서히 경기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라운드 한다는 말입니다.

 

골프를 1, 2년 하고 말 것 같으면 모르겠지만, 평생을 즐기고자 한다면 자신만의 골프 사이클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 웨스트우드의 말대로 봄에는 동계훈련의 결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겨우내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서서히 워밍업 시키는 차원에서 몸을 골프모드로 바꿔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여유 있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특히, 봄철 라운드에서 골프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하니 겨우내 충분히 연습을 했다고 해도 의욕이 넘쳐서 부상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여름이 오면 지난 해의 골프감각과 그 동안 연습했던 기량을 합쳐서 올 시즌 자신의 골프를 완성해 나가고, 다시 라운드 하기 좋은 가을이 오면 올 시즌 목표했던 바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지난 해와 비교하여 발전적인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여 동계훈련과제로 삼으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자신의 실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골프실력은 봄철 잔디와 함께 자란다고 하니, 올 시즌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서서히 시동을 걸어서 잔디가 자라는 것만큼 우리의 골프실력도 향상되어 올해도 모든 골퍼들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