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를 시작하고 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빈스 윙 2011. 5. 7. 08:00

골프를 하면서 정말 끔찍하고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싫은 불청객이 있다. 물론 그 불청객을 초청한 것은 나 자신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불청객을 초청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 불청객은 다름아닌 골프부상, 골병이다.

*** 골병 : 골프 치면서 걸리는 고질병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두 번의 골프에 시달렸는데, 골병에 걸린 원인이 조금씩은 다른 것 같아서 그 내용을 포스팅 하려고 한다.

 

먼저 나에게 6개월 가까이 골프를 못하게 한 골병이 있다. 작년 12, 영하의 날씨 속에 제대로 공을 치지도 못하는 실력의 나는 심하게 뒤땅을 치는 바람에 골프 엘보우라는 골병에 걸리게 되었다. 숟가락질도 못할 정도로 심했는데,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을 하면서 악화되어 거의 6개월 가까이 클럽을 잡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엘보우에 걸린 것은 자주 뒤땅을 치면서 팔꿈치에 충격이 누적되다가 결정적으로 꽁꽁 얼어있는 땅을 심하게 치는 바람에 걸린 것으로 전형적인 초보골퍼의 골병이라고 볼 수 있다.

 

클럽을 놓은 6개월이라는 기간이 나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팔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골프 치면서 정말로 골병 들겠다는 생각에 나의 골프에 대해 심각해서 생각했던 시절이기도 하고 지금 골프칼럼이나 블로그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공이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거리는 것을 나의 스윙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뒤땅을 자주 치는지부터 골프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작년의 골프부상이 잘못된 스윙에 기인한다면 올해 골프부상은 약한 근력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당한 부상이 아닌가 한다. 요즘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클럽 샤프트의 헤드부분에 무거운 추를 달고 스윙연습을 하는데, 내가 견뎌낼 수 있는 근력이상의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평소보다 스윙스피드가 빨라진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손목에는 무리가 된 것 같다.

 

서서히 스윙스피드를 끌어 올렸어야 하는데 성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스윙을 했던 것도 있고, 평소에는 100여 개 정도의 스윙을 하는데, 부상당하던 날에는 공도 잘 맞고 스윙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가 늘어난 것에 고무되어 300개 이상의 공을 쳐댔으니 나의 신체적인 한계를 벗어난 스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엘보우로 고생을 하고 난 이후에는 연습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부상을 입은 것을 보면 스트레칭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골병이 드는 것은 골퍼에 기인한다. 골퍼의 스윙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무리한 동작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골퍼가 골병을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부디 골병예방을 위해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무리한 스윙으로 인해 나와 같이 골병에 시달리는 골퍼들이 없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