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은 부모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자녀의 행동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의 기준으로 부모가 만든 잣대로 자녀를 대하는 것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내 기준에서 임의대로 만든 잣대를 없애 버리고 두 아들의 장점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자녀가 못 하는 것은 커 보이고, 잘 하는 것은 작아 보이는 현실을 바꿔 보겠다는 발상이기도 하다.
자녀의 잘못이 커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와 자녀 간에 걷잡을 수 없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장점을 먼저 생각하고 부각시켜 칭찬을 하자는 것이 내 작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항상 못하는 것만 생각하고 꾸짖다 보니 자녀의 장점을 얼마나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다.
* 큰 아들
1) 자신이 할 일을 알아서 잘 한다.
2) 스스로 학습이 몸에 배어 있다.
3) 컴퓨터 게임보다는 공부를 우선 순위에 둔다.
4) 매일 아침 샤워를 한다.
5) 하루 일과가 끝나면 책상정리를 깔끔하게 잘 한다.
6)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 작은 아들
1) 감수성이 풍부해서 개콘의 '감수성'을 좋아한다.
2) 손재주가 있어서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잘 한다.
3) 성격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염을 받는다.
4)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첫 번째는 작은 아들의 장점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 같은 장점을 적어야 할 정도로 생각나는 장점이 없다. 아마도 내가 장점의 기준을 성격에 국한시켜서 생각하지 않았나 한다. 큰 아들은 조금은 까칠한(?) 성격에 고지식한 면이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아들은 부모에게 혼나거나 화를 냈다가도 쉽게 풀어지는 성격이다.
두 번째 의외의 결과는 내가 적을 수 있는 두 아들의 장점이 이렇게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 최소한 10가지 정도는 적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심의 정도가 자녀의 장점을 발견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관점에서 볼 때, 내가 두 아들에게 쏟은 관심이 너무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자녀에 대해 무심한 아빠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자녀에 대한 무관심을 자책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자녀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소통의 창구를 찾아야겠다.
늙어가는 초보아빠인 지금 더 늙기 전에 내가 골프와 일에 열정을 가졌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
'나의 이야기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작은 변화에 크게 변화하는 아이들 (0) | 2011.06.12 |
---|---|
골프에서만 중심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0) | 2011.06.12 |
착한 남편이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0) | 2011.06.07 |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0) | 2011.06.04 |
나는 아빠가 될 자격없이 아빠가 되어버렸다 (0) | 2011.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