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라운드 중에 규칙위반을 얼마나 할까?

빈스 윙 2011. 11. 23. 07:30

오늘은 평범한 아마추어 골퍼가 라운드를 하면서 무심코 혹은 동반자의 묵인으로 인해서 위반하게 되는 골프규칙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친한 친구나 동료들과 라운드를 하게 되는 친선게임의 경우에는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고,  몰라서 그냥 넘어가고 이래저래 규칙위반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규칙위반을 하더라도 그것이 규칙위반이라는 사실은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라운드 중에 무심코 하는 규칙위반에 대해 포스팅 한다.

 

흔히들 ‘배꼽 나왔다’고 표현하는 티박스 앞쪽에 티를 꽂고 티샷을 하는 오소 플레이는 그냥 애교로 봐주고는 하는데 2벌타에 해당하는 중대한 규칙위반에 해당한다. 티를 티박스 앞에 꽂는다고 해도 1미터 이상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니 충분히 뒤쪽에 티를 꽂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2클럽 이내에서)

 

쉽게 어기게 되는 규칙위반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150미터 파3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그린을 넘기고 말았다. 그리고 티박스에서 내려 오면서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으악~~ 6번으로 쳤는데 엄청 크네’라고 말한다. 이는 일방적인 어드바이스에 해당되어 2벌타를 받게 된다. 몇 번 클럽으로 쳤는지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자.

 

라운드를 하다 보면 클럽에 관심이 많은 골퍼들이 있다. 그래서 동반자의 클럽이 좋아 보이면 한 번 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경우 동반자의 승낙을 얻어서 클럽을 빌린 경우는 어떨까?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동반자의 클럽을 빌려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2벌타를 받게 된다.

 

그럼, 캐디가 전 홀에서 나의 클럽과 동반자의 클럽을 바꿔서 넣는 바람에 모르고 동반자의 클럽을 사용했다면 어떻게 될까? 사용했다면 이 역시 2벌타다. 클럽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클럽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카트까지 클럽을 가지러 가는 것이 귀찮거나 캐디에게 클럽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것이 미안하여 동반자의 클럽을 빌려 쓰게 되면 무조건 2벌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이나 장갑, 마커 등 클럽 이외의 용품은 빌려 써도 상관없다.)

 

티에 공을 올려 놓은 다음에 공 뒤쪽에 있는 잔디를 꾹꾹 눌러서 밟았을 경우에 라이 개선에 해당되어 2벌타를 받을까?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볼의 인 플레이 여부와 관계없이 그라운드의 잘못된 상황을 수정하는 것이 인정되므로 벌타가 없다. (로라 데이비스는 파3홀에서 티샷을 할 때 잔디를 뜯어서 조금 볼록하게 해 놓고 그 위에 공을 놓고 티샷을 하기도 했다.)

 

, 티샷 이후에 인 플레이 상황에서는 클럽으로 공 뒤를 눌러 보거나 발로 잔디를 밟는 행동은 라이 개선에 해당되어 2벌타를 받는다. 내가 습관적으로 잔디의 상태를 확인한다고 공 뒤를 클럽으로 눌러보곤 하는데 이렇게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좋지 않은 습관은 빨리 고쳐야겠다.

 

라운드 도중에 비가 많이 와서 그립이 비에 젖어 미끄러워 반창고로 둘둘 감았다. 무심코 할 수 있는 행동이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중대한 규칙위반으로 경기 실격 사유가 된다. 왜냐하면 라운드 중에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는 인정된다고 한다. 골프규칙, 정말로 아리송하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공을 확인한다며 클럽으로 공을 건드리거나, 공을 집어 들어서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인 플레이 상태에 있는 공을 임의로 집어 드는 행동은 1벌타를 받는다. 인 플레이 상태에 있는 공은 기본적으로 집어 들어서는 안 된다.

 

공에 진흙이나 이물질이 묻어서 자신의 공인지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볼의 위치를 마크 하고 동반자에게 알려서 집어 든다. 공을 집어 든 후에는 공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한도로만 공을 닦을 수 있다.

 

동반자의 퍼팅라인 선상에 나의 볼마커가 있어서 마커의 위치를 옮겼는데, 정작 내가 퍼팅을 하면서 깜빡 잊고 마커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지 않고 그냥 퍼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2벌타에 해당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마커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야 한다.

 

 

아마추어 주말골퍼가 규칙을 위반하는 것의 일부분은 캐디에 의해서 위반된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누구보다도 경기규칙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캐디에 의해서 주말골퍼들이 규칙을 어기게 된다니 말이다.

 

하지만 캐디들이 경기규칙을 몰라서 주말골퍼들로 하여금 규칙을 어기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서 그리고 개인캐디가 아닌 공용캐디이기에 쉽게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어떤 경우에 캐디의 행동이 플레이어에게 벌타를 받게 하는지 알아보자.

 

100타 이상 치는 골퍼에게 캐디가 서비스 차원에서 공을 치기 좋은 곳으로 옮겨 주는 서비스(?)를 종종 볼 수 있다. 만약 동반자의 캐디가 나의 공을 그렇게 옮겨 주었다면 무지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골프장은 공용캐디이고, 공용캐디는 국외자가 아니므로 골프규칙에 의하면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1벌타를 받고 원래 위치에 놓고 쳐야 한다.

 

롱퍼팅을 하다 보면 캐디가 깃대를 잡고 제 발 방향으로 치세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골퍼들은 아무 생각 없이 캐디의 발 방향으로 퍼팅을 한다. 이 경우는 퍼트선 지시 위반으로 2벌타를 받게 된다. 다른 플레이어의 마크를 가리키면서 마크를 보고 치세요.” 라고 하면서 마크를 가리키며 지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규칙위반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그린에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캐디가 사장님 제가 바람을 막아 드릴께요.” 라고 하면서 바람을 막아준다. 그렇게 퍼팅을 했다면 2벌타를 받는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는 타인에게 물리적 원조나 비바람 등을 피하기 위해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캐디가 우산을 받쳐 주는 상태에서 퍼팅을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 받는다.

 

퍼팅을 하면서 캐디에서 뒤쪽으로 가서 셋업을 똑바로 했는지 봐달라고 하기 위해 캐디를 퍼트선 뒤쪽에 서 있게 한 채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 2벌타를 받는다. PGA경기나 LPGA경기를 보면 선수가 퍼팅을 할 때 캐디가 퍼트선 뒤쪽에서 방향을 보다가 잽싸게 옆으로 도망가듯 빠져 나가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는 선수가 스트로크 하기 전에 퍼트선 후방에서 빠져 나오기 위함이다.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당연히 2벌타를 받게 되니까 말이다.

 

조금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규칙도 있다. 티샷이 오비가 된 것 같아서 잠정구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오비일지도 모르니 다시 샷을 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 제일 나중에 잠정구를 쳤다. 이 경우에는 잠정구로 인정받지 못하고 스트로크를 한 것이 된다.

 

따라서 첫 번째 친 공이 오비가 아니더라도 분실구가 되고, 골퍼가 잠정구라고 생각하며 쳤던 샷은 3번째 샷이 되는 셈이다. 잠정구를 칠 의도라면 반드시 ‘잠정구를 치겠습니다.’ 라고 ‘잠정구’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벌타를 받은 골퍼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규정이다.

 

정말로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규칙에 의해서 우승을 놓친 경우도 있다. 내 나름대로 웹 심슨룰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골프규칙은 ‘18-2 B플레이어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후, 공이 움직일 경우 공을 건드린 것으로 간주해 1벌타를 부과한다는 조항이다.

 

올해 5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15번 홀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웹 심슨은 퍼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바람이 불어서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바람에 1벌타를 받아 부바 왓슨과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결국은 연장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 때 우승과 준우승의 상금차이가 무려 5억 원에 달했다고 하니 정말 억울하게(?) 5억 원을 날려 버리게 된 것이다.

 

웹 심슨은 2009년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도 똑 같은 일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렇게 억울하게 벌타를 받는 일은 사라진다. 내년에 개정되는 골프규칙은 어드레스한 선수가 볼을 움직인 원인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벌타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골프규칙, 정말로 모든 규칙을 알려고 하면 어느 정도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주로 발생하게 되는 간단한 규칙을 알고 있거나,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규칙만 확실하게 알아도 규칙에 의해서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일도 생기게 된다. 골프규칙과 관련된 책 한 권 정도만 읽어 본다면 라운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