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거리가 안 나가는 초보골퍼들의 스윙동작

빈스 윙 2011. 12. 20. 07:30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어느 정도 스윙을 익히고 나면 자신의 비거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해하고 조금이라도 비거리를 늘리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그렇게 애를 쓰는 동작들을 보면 대부분 골프에서 금기시 하는 것들이 많다.

 

오늘은 거리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초보골퍼들의 동작 중에서 오히려 비거리를 좀 먹는 동작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한다.

 

초보골퍼들은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세게 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본능적인 동작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오래 전에 쓴 글 중에서 초보골퍼는 빠르다세다의 개념을 이해해야 - http://blog.daum.net/beanswing/30라는 글이 있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클럽을 빠르게 휘둘러야 한다는 내용의 글인데, 초보골퍼들은 스윙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빠르다세다의 개념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세게 치려는 동작은 팔에 힘이 들어가게 하여 근육을 경직시키고 스윙스피드를 떨어뜨려서 오히려 비거리를 좀 먹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초보골퍼들은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하기가 쉽지도 않거니와 하체는 움직임이 작기 때문에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이 공을 멀리 보낸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처음부터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을 제대로 배운 초보골퍼들 중에는 아주 훌륭하게 해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팔 위주로 스윙을 하는 경향이 많다.

 

상체가 발달하여 팔 힘이 좋은 골퍼라면 팔로만 스윙을 해도 적지 않은 거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하체를 적절히 사용하는 스윙을 해야 거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내가 하체를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모른다. 나름대로 하체가 리드하는 다운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약간은 스웨이가 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레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초보골퍼들이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 스웨이다. 상체를 좌우로 흔들듯이 스윙을 하게 되면 중심축이 흔들리면서 스윙의 관성 모멘트가 커져서 클럽을 빠르게 휘두를 수가 없게 되어 비거리를 좀 먹는 결과로 이어진다.

 

 

초보골퍼들이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하는 동작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오버스윙이 아닐까 한다. 오버스윙 역시 어느 정도는 본능에 기인하는 동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미현이나 요코미네 사쿠라처럼 의도적으로 오버스윙을 해서 정확한 임팩트 타이밍과 임팩트에서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오버스윙으로 인해서 힘이 분산된다면 거리손실은 불가피하게 된다.

 

골프레슨을 잘못 알아듣거나 오해하면서 생기는 동작도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해서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는 골프가 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상태에서 스윙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면 스윙아크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성모멘트 역시 증가하여 클럽을 빠르게 휘두를 수가 없어 거리손실로 이어진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 생기는 것은 코킹과 관련된 동작 외에도 캐스팅이 있다. ‘골프, 손목사용은 절대 금물, 그럼 코킹은? - http://blog.daum.net/beanswing/590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코킹을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캐스팅(Casting) 동작을 하곤 했다. 이렇게 캐스팅 현상이 일어나면 제대로 맞았다 하더라도 탄도가 높아지면서 거리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도 좋지만,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려고 캐스팅을 한다는 것은 클럽의 로프트 각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캐스팅으로 인해 로프트 각도가 커진다면 탄도가 높아져 거리손실로 이어진다.

 

아마도 처음 골프를 배우는 골퍼치고 거리에 대한 욕심을 가지지 않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낼 수 있다는 레슨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골퍼의 마음을 이용해서 클럽 제작사들은 한 때 35도 이상 이였던 7번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를 30도 이하까지 줄이면서 거리를 많이 낼 수 있는 클럽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골프이론과 골프장비의 특성을 알고 받아들인다면 나처럼 엉뚱하게 받아들여서 엉뚱한 스윙을 하게 되는 우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