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비거리는 골퍼의 몫이 아닌 골프클럽의 몫

빈스 윙 2011. 12. 23. 07:30

오늘 언급하는 비거리는 하나의 클럽으로 보낼 수 있는 비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 전에 쓴 골프, 클럽별 표준 비거리의 기준은 무엇인가 http://blog.daum.net/beanswing/607와 관련이 많은 내용이다.

 

그냥 비거리라는 주제를 생각한다면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골퍼의 몫이 틀림없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러한 비거리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벤 호건 같은 프로선수들처럼 하나의 클럽으로 비거리를 조절하는 샷을 하거나, 여러 개의 클럽으로 똑 같은 거리를 보내는 샷을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비거리는 골퍼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골프클럽이 여러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보내고자 하는 거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비거리는 골퍼의 스윙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클럽에 의해 정해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라운드 중에 초보골퍼들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언덕 위 러프지역으로 날아간 공을 찾아서 헤매는 것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오비가 나서 공 찾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지만, 정신적 고통이 크다.

 

오비로 인해서 양파(더블파)까지 하게 된다면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초보골퍼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냉탕 온탕이라고 불리는 그린을 사이에 두고 왔다 갔다 하게 되는 일이다.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그린 주변을 맴도는 동안 타수는 점점 늘어나니 미칠 것 같은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게 되고, 그린 주변을 왔다 갔다 해야 하니 육체적으로도 피곤해지니 온탕 냉탕은 정말로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초보골퍼가 그린을 사이에 두고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평소에 어프러치 샷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그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스윙은 평소의 스윙리듬대로 하는 풀 스윙이다.

 

이처럼 짧은 거리에서의 어프러치 샷은 풀 스윙으로 보낼 수 있는 클럽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스윙으로 조절해야 하겠지만, 그 외의 거리에서는 모든 클럽으로 똑 같이 풀 스윙을 하면 거리는 클럽에 의해서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 골프다. 골퍼는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거리에 따라 클럽을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데 나를 포함한 많은 초보골퍼들은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골프클럽과 거리를 컨트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골프에서 비거리는 골퍼의 힘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클럽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과 그래서 여러 가지 종류의 골프클럽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심지어는 7번 아이언으로 6번 아이언의 거리를 내려는 무모함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로 7번 아이언으로 8번 아이언의 거리를 보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카트까지 클럽을 가지러 가기 귀찮거나 캐디에게 클럽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미안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러한 나의 행동에 대해서 대부분의 고수들은 라운드에 임하는 골퍼의 자질 부족이라고 충고를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에 7번 아이언으로 조금 세게 쳐서 6번 아이언 거리를 보내거나, 7번 아이언으로 조금 약하게 쳐서 8번 아이언 거리를 보내는 것은 초보골퍼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자칫 스윙리듬이나 템포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금 세게 치려다가 힘이 들어가서 뒤땅을 치거나, 조금 약하게 치려다가 멈칫거리거나 어정쩡한 스윙을 해서 미스샷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마고수나 프로선수들은 7번 아이언으로 6번이나 5번 아이언의 거리를 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세게 쳐서 7번 아이언으로 6번 아이언의 거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간략하게 언급하면 벤 호건 골프의 기초, 손목외전에 대하여 - http://blog.daum.net/beanswing/592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외전의 크기로 탄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똑 같은 스윙으로 거리에 따라 클럽만 바꾸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골프라는 운동이라면 골프클럽의 무엇이 거리를 조절하는 것일까?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 각도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 각도는 골퍼가 스윙을 하면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골퍼의 비거리는 일정한 스윙 스피드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 골프클럽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일정한 스윙 스피드를 위해서는 항상 일정한 리듬을 타는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에델바이스스윙이 아닌가 한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인 김헌 교수님의 마음골프학교에서는 스윙리듬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리듬코치라는 것을 개발하여 3박자 음악에 맞춰서 스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별도의 스윙교정 없이 스윙리듬만 일정하게 하여도 공의 산포도가 현저하게 좋아진다고 한다.

 

사실 일정한 스윙 스피드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굳이 욕심이 아니라 해도 본능적인 동작으로 인해 일정한 스윙 스피드를 유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초보골퍼들의 경우, 선택한 클럽이 조금 짧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순간, 강하게 쳐야겠다는 본능이 스윙 스피드와 리듬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나, 멀리 보내야겠다는 욕심으로 인해 스윙템포가 빨라지면서 스윙이 리듬을 타지 못하는 것 등이 본능 혹은 욕심에서 나오는 스윙이 아닌가 한다.

 

물론 초보골퍼가 평소에 리듬을 타는 스윙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리듬이란 그냥 평소의 스윙템포와 리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얘기가 옆 길로 새어 버렸는데, 일정한 스윙 스피드나 스윙리듬은 비단 비거리에만 적용되는 부분은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비거리는 클럽의 몫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얘기한다면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 각도를 믿고 그냥 평소대로 풀 스윙을 하면 클럽이 생겨먹은 대로 거리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클럽별 비거리이고, 골퍼는 그냥 똑 같이 스윙을 할 뿐이다.

 

사실 골프라는 운동이 어느 한 가지 부분만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면이 있다. 오늘 언급한 비거리에 대한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정한 스윙 스피드, 스윙리듬 등의 부연 설명을 하게 된 것인데, 사실 오늘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각각의 거리를 보내기 위해 클럽이 여러 가지로 제작되었고 그래서 여러 개의 클럽을 가지고 다니는데 골퍼 스스로가 그러한 순리를 거슬러 가며 자신의 스윙으로 비거리를 조절하려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특히,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