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드디어 프로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 실전편

빈스 윙 2010. 6. 25. 12:07

*** 드디어 프로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 실전편

 

1) 티샷 : 티박스에 섰다. 앞에 헤저드 너머 150미터 지점부터 푸른 잔디가 있고 230미터 지점 우측에는 벙커가 있다.

 

공만쳐 : 150미터만 넘기면 되는 헤저드가 몹시 부담스럽다. 230미터 지점에 있는 벙커도 부담스럽다. (잘 맞아야 200미터 보낼까 말까 하는 실력이면서) 결국 스윙이 흔들리면서 스카이 볼이 되고 공은 헤저드에 빠진다.

 

최프로 : 헤저드, 벙커는 쳐다 보지도 않는다. 오직 그린 중앙과 세컨샷 하기 좋은 지점을 바라본다. 아직 몸이 안 풀렸는지 약간의 슬라이스가 나면서 공이 벙커에 빠졌다.

 

2) 두 번째 샷 (벌타는 계산하지 않음)

 

공만쳐 : 헤저드 너머 150미터 지점에서 세컨샷을 한다. 남은 거리는 200여 미터.

무리하게 3번 우드를 잡아든다.

최프로가 보기에 정말 한심하다.

아니나 다를까 탑핑이 나면서 30여 미터 굴러가다 멈춘다.

 

최프로 : 벙커에 빠진 공이 벙커턱 바로 밑에 있다. 라이도 좋지 않다.

페어웨이 벙커지만 9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빠져 나올 수 있는 작전을 세운다.

벙커턱을 넘기려다 보니 공이 조금 높이 뜨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린에 조금 못 미친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3) 세 번째 샷

 

공만쳐 : 170미터 남짓 남았는데 정말 고민이다. 무식하게 또 3번 우드를 집어 든다.

이번에는 뒤땅을 치면서 공이 왼쪽 방향으로 향해서 그린을 50여 미터 남긴 지점에 떨어진다. 정말 한심하다.

 

최프로 : 라이는 오르막이고 그린은 포대그린이다. 평소 치던 클럽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가볍게 하프스윙으로 그린 중앙에 올린다.

 

4) 네 번째 샷

 

공만쳐 : 그린을 50여 미터 남긴 지점인데 오르막 라이고, 포대그린이다.

평소에 잡던 대로 샌드웨지를 집어 든다. 옆에서 최프로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공은 잘 맞았는데 평소보다 공이 너무 높이 뜨는 바람에 또 거리가 짧다. 가까스로 에이프론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내리막에 약 10미터 조금 넘는다.

 

최프로 : 조금은 거리가 있는데 멋지게 땡그랑~~~. 파로 홀아웃한다.

 

5) 다섯 번째 샷

 

공만쳐 : 에이프론에서 평소에 어프로치가 자신 있다고 52도 웨지를 집어 든다.

최프로가 보니 갈수록 가관이다. 이게 구력 1년짜리 골퍼야?

공만쳐가 띄울까 굴릴까 한참을 생각한다. 로프트 각도를 조금 열더니 살짝 띄워 친다.

톱핑이다. 살살 쳤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그린을 벗어날 뻔 했다.

핀까지 거리는 오르막 15미터 정도.

 

6) 여섯 번째 샷

 

공만쳐 : 이걸 넣어야 더블보기인데.

꼭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면서 근육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브레이크를 살피고 핀 오른쪽을 향해서 퍼팅.

그런데 공이 귀신에 홀린 듯이 오른쪽으로 휜다.

거리도 오르막 계산을 안 했는지 한참 짧다.

슬슬 열 받기 시작한다.

 

7) 일곱 번째 샷

 

공만쳐 : 여기서 못 넣으면 양파

오르막 1미터도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컨시드를 안 준다.

최프로가 얄밉다.

그런데 막상 셋업을 하니 만만치가 않다.

신중하게 퍼팅을 한다고 했는데 몸이 굳어 지는 느낌을 받으며 퍼팅 뒤땅.

결국은 첫 홀부터 양파다.

 

공만쳐 오늘 경기 포기한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된 건지 모르겠다.

성격상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넘겨 버리지도 못 한다.

분석하고 연구한다. 머리만 아프다.

한심하다. 골프 때려 치우고 싶다.

최프로도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지 쪽지 하나를 남기고 신선처럼 유유히 사라진다.

 

쪽지 내용을 보니 ;

 

다음에 이어집니다. (궁금하신 분은 최프로에게 직접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