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제발 때리지 말라고.
그저 그녀의 손길 가는 곳에 내가 스스로 맞게 해 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때릴 거면 끝까지 때려 달라고.
한 10번쯤 때리다가 제발 날 버리지는 말아 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날 버릴 거면 어두운 숲 속에 버리지는 말라고.
어두운 숲 속에 나타나는 짐승들에게 밟혀 죽게는 하지 말아 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그렇다고 날 물 속에 쳐 넣어 익사시키지도 말라고.
난 수영을 못 한다고. 물 위에 뜨지도 못한다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뜨거운 태양아래 달구어진 백사장에 날 오래 동안 놔두지 말아 달라고.
백사장에서 화상 입은 날 직접 가격하진 말아 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육상선수처럼 필드를 달려가게는 하지 말라고.
새들처럼 창공을 날아가게 해 달라고.
나는 그녀에게 사정했다.
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구멍을 찾아가게 해 달라고.
나는 누구일까요?
'골프 > 빈스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프로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 쪽지편 (0) | 2010.06.25 |
---|---|
드디어 프로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 실전편 (0) | 2010.06.25 |
골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소리들 (0) | 2010.06.23 |
백돌이 최악의 골프스윙 (0) | 2010.06.23 |
골병 - 골프치면서 생기는 병 (0) | 2010.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