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퍼들의 핑계 - 첫 번째 이야기

빈스 윙 2010. 8. 10. 15:00

나를 포함한 수 많은 골퍼들이 핑계를 대기에 급급하다. 첫 번째 티샷을 하기도 전에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핑계를 대는 것이 인사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핑계를 대지 않는 골퍼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라운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나도 마음 속에서 여러 가지 핑계거리를 생산해 낸 적이 있다. 유치한 핑계도 있고 제법 그럴듯한 핑계도 있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핑계를 대고 자기변명을 하는 것일까?

 

핑계의 유형을 보면 날씨, , 건강, 개인사, 골프장, 캐디, 동반자, 골프연습, 장비 등이다. 하나 같이 골프가 안 되는 원인이 자신이 아닌 제3의 어떤 것에 있다. 그 제3의 어떤 것들이 골프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골프에서의 스윙은 자신이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하다.

 

샷 실수가 많아질수록 핑계도 비례하여 많아진다. 샷 실수가 없는 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핑계도 적어진다. 결국 핑계는 실수에 대한 변명 밖에 안 되는 셈이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좋은 결과의 원인에는 노력이 있으나 나쁜 결과에는 그 원인이 핑계가 되어 버리곤 한다. 핑계가 많은 골퍼일수록 골프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수에 대한 원인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핑계로 돌리고 말기 때문이다. 나쁜 결과에 대하여 핑계만 대면 자신의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핑계가 날씨다. 골프는 자연과 더불어 하는 스포츠다. 그러므로 날씨에 순응하여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즐겨야 하는 스포츠라는 얘기다.

 

캐디언니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들 원망을 하는지. 방향과 거리를 묻고는 알려준 대로 치지도 않았으면서 왜 캐디언니들을 탓하는지 모르겠다. 캐디는 경기보조원 일뿐이고 경기는 골퍼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최근에 라운드의 결과를 인정하는 골퍼가 멋있는 골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라운드 중이라도 핑계와 변명을 늘어놓으면 인간성마저 의심받게 되는 운동이 골프다. 동반자는 내가 그렇듯이 나의 핑계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멋있는 골퍼인척 하려고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핑계대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스샷과 실수에 대한 원인은 나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기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더 멋진 골프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