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 혹시 집중과 집착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빈스 윙 2010. 8. 9. 23:00

집중과 몰입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집중과 혼동하고 있는 집착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골프에서 우리가 집착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거리에 집착하고, 공에 집착하고, 스코어에 집착하고, 스윙의 각 단계에 집착하고, 집중해야 할 것에 집착하고...

 

거리에 대한 집착은 방향에 대한 집중으로 바꿔야 하고,

공에 대한 집착은 타겟에 대한 집중으로 바꿔야 하고,

스코어에 대한 집착은 라운드에 대한 집중으로 바꿔야 하고,

스윙의 각 단계에 대한 집착은 소리나게 휘두르는 스윙을 하는데 대한 집중으로 바꿔야 하고,

 

이렇듯 집착에 대한 대상을 조금씩 바꾸어서 집중을 해야 한다. 왜 그런지 오늘 속 시원히 풀어보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골퍼들은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려고 한다. 거리를 많이 내고 싶으면 로프트가 적은 클럽을 쓰면 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드라이버로 180미터 정도 보내고 보기플레이를 못 할 골프장은 없다고 본다. 방향만 제대로 보낸다면 거리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의 골퍼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기너 골퍼들이 거리욕심에 오버스윙을 한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오버스윙을 해가며 친 샷의 거리나 70%정도의 스윙으로 한 샷의 거리나 거기서 거기였다. 오히려 70%로 스윙했을 때 거리가 더 많이 나간 적도 있다. 거리에 집착해서 오히려 거리가 덜 나가게 하지 말고 방향에 집중하자.

 

공만 보면 후려 패려는 본능이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하고, 공에 집중 하다 보니 스윙은 잊고 공만 맞히려고 한다. 공은 집중의 대상도 아니요, 집착의 대상은 더 더욱 아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대상은 페어웨이에 있는 어느 지점이요, 스윙이다.

 

스코어에 집착하다 보면 조바심이 나게 된다. 그러면 이미 라운드를 망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코어 보다는 경기 내용에 집중하고 샷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골프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 번 나의 경험에 의하면 100타가 넘는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경기 내용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적이 있다. 오비를 8개나 기록하면서도 대부분 더블보기로 막은 것에서 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 날 오비를 많이 기록하게 된 원인을 찾으면서 난 골프가 더 좋아졌다. 스코어보다는 라운드에 집중하자.

 

백스윙이 어떻고, 다운스윙이 어떻고, 폴로스루는 어때야 하며....

우리는 스윙의 각 단계별 동작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골프는 백스윙 하나만으로 혹은 다운스윙 하나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각 단계별 동작이 모여서 하나의 스윙을 이루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각 단계별 동작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각 단계별 동작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스윙이다. 자신만의 스윙을 만드는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 되는 것에 너무 집착하는 골퍼들을 본다. 나이 50이 다 되어서 배는 나오고 뼈는 이미 굳어 버렸는데 스윙은 프로 스윙을 흉내내려고 하는 골퍼들 말이다. 정말 큰일 날 행동을 하는 골퍼들이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안 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말자. 되는 쪽으로 약간의 방향전환만 하면 된다. 굳이 프로와 똑같은 스윙을 할 필요는 전혀없다. 프로들의 스윙도 제각각 모두 다르니까.

 

골프를 하면서 집착해야 할 것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없다) 오직 집중해야 할 대상만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집중해야 할 대상을 혼돈하지 말자. 집중 할 필요가 없는 대상들도 있으니까.

 

집착은 조급증을 불러오게 될 확률이 높다. 조급증은 우리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은 욕심과 더불어 우리로 하여금 골프를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우리 스스로 집착해서는 안 될 것에 집착하여 골프를 못하게 하는 주범을 우리 마음 속으로 불러 들일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