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우리 초보골퍼들은 샷의 결과가 너무 궁금하다

빈스 윙 2010. 8. 19. 10:00

샷을 하기도 전에 샷에 대한 결과를 너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나의 샷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드라이버 샷을 하면서 슬라이스 홀이라는 말이 내 스윙을 못하게 만들고, 왼쪽 지역이 오비라는 말에 내 스윙은 엉켜버리고 만다. 목표선에 똑바로 정렬을 했다 하더라도 슬라이스홀 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맴돌고 있으면 샷을 하는 순간 당겨치거나 엎어치는 샷이 나오게 되고 이는 코스 설계자의 의도대로 여지없이 슬라이스로 이어진다.

 

이렇게 스윙이 망가지고 자신의 스윙을 못하게 되는 원인이 코스 설계자의 의도인 듯 하다. 골퍼들의 마음을 혼란시키도록 벙커를 만들고 헤저드를 만들고 심지어는 착시현상까지 일으키도록 설계를 한다고 한다. 여기에 순진한(?) 골퍼들이 모두 당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한 가지는 자신의 스윙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이 날아가는 결과에 집중하다 보니 일관된 스윙을 하지 못하게 된다. 1초도 안되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들면서 척추의 각도가 변하다 보니 미스샷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아이언/고구마 샷이 이러한 경우로 추측된다. 오히려 트러블 샷을 할 때는 스윙에 집중하여 신중하게 원래의 스윙을 하게 되고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서 샷을 할 때 미스샷이 더 많다.

 

이렇게 내 스윙을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나의 대비책은 이렇다. 일단 드라이버 샷의 조건이나 환경은 거의 비슷하다. 일정하게 자신의 스윙만 할 수 있다면 슬라이스홀이니 오비지역이니 벙커/헤저드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의 슬라이스 홀에 대한 대비책은 그립을 아주 약간만 훅그립으로 잡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그립을 훅그립으로 잡았으니 아무리 슬라이스홀이라 해도 절대 슬라이스는 나지 않는다 그러니 평소대로 자신의 스윙을 하면 된다고. 이번에 해운대CC에서 적용한 방법인데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되고 그러다 보니 나의 스윙을 할 수가 있었다.

 

벙커나 헤저드에 대한 두려움은 내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클럽을 우선으로 선택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극복한다. 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미스샷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가장 자신있는 클럽으로 벙커와 헤저드에 대한 두려움에 대적하는 것이다.

 

샷의 결과가 궁금해서 스윙이 흐트러지는 문제는 내 스스로 마음수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결과는 1초도 안되서 나온다. 1초만 참자 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그런데 필드에 나가면 이런 주문은 온데간데 없고 스윙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스윙을 엉망으로 만든다. 골프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리듬과 템포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제부터 제발 1초만의 여유라도 갖자.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