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정말 희한한 운동이라는 백돌이 생각

빈스 윙 2010. 9. 16. 13:00

거~~참, 희한하네.

 

슬라이스가 나서 한참 왼쪽으로 쳤는데 더 심한 슬라이스가 난단 말이야.

공을 띄운다고 한참 올려쳤는데 공이 안 뜨네.

세게 친다고 쳤는데 생각보다 멀리 안 나가네.

 

"희한하다" 라는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매우 드물거나 신비하다"라고 되어 있다. 그럼 위에 서술한 세 가지 경우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일까? 아마도 초보골퍼들이 대부분 느끼고 경험했을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초보골퍼들은 위에 나타나는 현상을 희한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것은 골프의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스윙궤도를 모르고 무조건 왼쪽으로 치면 왼쪽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

공과 클럽이 만나는 원리를 모르고 클럽을 퍼 올리듯이 스윙을 하면 공이 뜰 것이라는 생각,

리듬과 템포를 모르고 세게 치면 당연히 멀리 나갈 것이라는 생각.

 

어찌 보면 이러한 생각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라는 운동과 스윙의 영역에서 보면 위에 언급한 사례는 희한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어라!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려고 하니까 슬라이스가 많이 좋아졌네?

어라! 공을 땅 속 깊이 박어 넣는다고 생각하고 스윙을 했는데 공이 엄청 많이 뜨네?

어라! 그냥 부드럽게 휘둘렀는데 생각보다 멀리 나가네?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왜 앞에 "어라"가 붙을까? 생각하지 못한 의외에 일이 일어난 것이다. 왜 그런 일이 있어나게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여기서 "그냥 잘 맞으니까 그대로 치자" 하고 안주하면 나중에 후회 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스윙을 평생 유지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골프는 자연과 더불어 하는 것이고 우리네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어서 자연이 변하고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듯이 수시로 변한다. 한 가지 스윙을 평생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스윙이 변한다.

 

엘보우로 고생하다가 올해 6월 부터 다시 클럽을 잡으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골프를 해 보자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나의 문제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 스윙의 원리를 조금씩 알아 가게 되었다. 하지만 원리를 알아도 고치기 쉽지 않은 것이 골프인가 보다. 이미 습관처럼 되어 버린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골프와 스윙의 원리에 대해 이제 조금 감을 잡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이렇게 억울한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하루 아침에 잘못된 스윙을 고치겠다는 욕심이 이런 억울함을 호소한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알았으니 고쳐 나가면 될 것을...

 

골프? 정말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