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웃기는 템포, 스윙 망치는 템포

빈스 윙 2010. 9. 7. 12:30

어제는 빈스윙을 거의 안 하고 공을 5~600개 정도 친 것 같다. 공을 많이 친 것은 절대 자랑할 일이 아니다 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내가 500개 이상 공을 친 사연이 있다.

 

물론 다운블로 스윙을 연습하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거나 아주 가끔 느꼈던 손맛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를 경쾌한 타구음에 중독되어 계속을 공을 치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연습장에 가면 자동티업기와 수동티업기가 있다. 공만 치면 자동으로 공이 나오는 자동티업기는 산업의 발달에 따른 문명의 이기임에는 틀림없으나, 편하다 라는 이유가 스윙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자동티업기에서 나오는 공을 치다보니 공이 올라오는 속도에 맞춰서 스윙을 하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자동티업기에서 공이 올라오는 템포에 나의 스윙템포를 맞추게 되는 것이다.

 

그 보다 더 한것은 마치 자동티업기와 속도 경쟁이라도 하듯이 공이 올라오기 전에 스윙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결국 스윙이 점점 빨라졌다는 얘기다. 자동으로 계속 공이 올라오니 빈스윙을 할 시간이 없다. 공이 올라오니 또 쳐야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계속 휘둘러댄다.

 

아마도 내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도 이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빈스윙 위주로 연습을 하면서 옆에서 자동티업기와 속도경쟁을 하는 골퍼를 보면 대단한 체력이라고 느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빈스윙은 그렇게 빠른 속도와 템포로 스윙을 하기가 힘들고 그렇게 스윙을 할 만큼 재미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습장에 스윙연습을 하러 와서 자동티업기와 속도경쟁을 하면서 스윙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돈 낭비, 시간낭비와 함께 스윙을 망치는 것은 물론 몸까지 망가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