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몸을 충분히 꼬지 않는 것은?

빈스 윙 2010. 11. 6. 15:00

"비기너가 몸을 충분히 꼬지 않는 것은 몸을 꼴수록 볼에서 멀어진다는 공포심 때문이다."

 

찰스 무어(Charles Moor)라는 프로골퍼가 한 말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명언이나 레슨을 좋아한다. '몸을 어떻게 꼬아라'가 아닌 '공포심 때문에 몸을 못 꼬고 있으니,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라'는 식의 조언이 이해하기가 쉽고 빨리 적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몸을 충분히 꼬지 못하는 것이 공포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몸을 꼬는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방법은 알지만 실제로 꼬는 과정이나 방법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 오늘 쓰고자 하는 얘기는 골프를 하면서 비기너가 느끼는 공포심(두려움)에 대한 내용이다.

 

찰스 무어는 몸을 꼬면서 머리도 함께 이동하거나 회전함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공과 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면 클럽헤드가 공과 멀어지는 두려움을 얘기한 것일까? 어째든 시각적으로 공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두려움이라기 보다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래서 몸을 꼬지 못한다는 찰스 무어의 말에 일리가 있다. 내가 쳐내야 하는 공이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생각을 해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게중에는 습관적으로 백스윙을 크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잠깐씩 공이 시야에서 벗어나게 스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공은 임팩트 전까지는 어디로 도망가지는 않는다. 그저 나의 스윙궤도 상에 공을 위치시키면 공은 맞게 되어 있다. 공에 대한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여기서 찰스 무어가 얘기하고자 한 것은 공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것으로 인해 몸을 꼬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내가 느낀 두려움은 공만 깨끗하게 맞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뒤땅을 치면 손목이나 팔을 다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뒤땅을 치던 앞땅을 치던 손목이나 팔에 전해져 오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음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디봇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잔디를 떠낼 때 팔에 전해오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두려움으로는 미스샷에 대한 두려움이다. 오비가 날까 두려워하고, 슬라이스가 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종류의 두려움은 다분히 자신감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골프에서 자신감과 두려움은 개개인 마다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항상 같이 존재하는 부분이 아닐까?

 

또 다른 두려움으로는 장애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벙커나 헤저드 등이 그것이다.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빨리 그리고 먼저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티 박스에 서면 우리 눈에 벙커와 헤저드가 먼저 들어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나는 티 박스에서 내 시야에 들어오려고 하는 장애물들을 애써 외면하려고 노력한다. 오직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만 집중을 하고 샷을 한다.

 

이러한 모든 종류의 공포심들은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과 효과적인 연습을 통하여 비기너 골퍼들이 극복해야 할 영원한 과제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