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빈스윙의 라운드 수칙

빈스 윙 2010. 11. 9. 15:42

요즘 골프라는 운동에 탄력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던 중, 그 동안 라운드를 하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라고 나름 생각했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라운드 수칙 1 ; 티오프 시간 1시간 30분 전에는 골프장에 도착하자.

허겁지겁 골프장에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스트레칭 할 시간도 없이 첫 티샷에 임한다면 골프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그리고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여유있게 골프장에 도착해서 충분한 스트레칭과 연습스윙을 하고 반드시 그 날 골프장의 그린스피드 체크를 위해서 골프장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을 해서 그린스피드를 익혀 놓으면 라운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라운드 수칙 2 ; 첫 티샷은 짧게 잡고 3/4 스윙으로 150미터만 보내자.

나의 스코어를 전반/중반/후반으로 나누어서 분석을 해 보면 전반의 성적은 항상 중반보다 좋지 않다. 아마도 몸이 덜 풀렸거나 감각이 살아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150미터만 보내자고 생각하고 스윙을 해도 절대로 150미터만 나가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거의 제 거리만큼 다 나간다.

 

라운드 수칙 3 ; 티샷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루틴에 따라 스윙을 하자.

뒷팀에 쫓겨 캐디가 아무리 재촉을 하더라도 할 건 다 해야한다. 급한 마음에 루틴을 생략하고 오비라도 나면 나만 손해다. 급한 건 캐디지 내가 아니다. 그리고 이동을 빨리 하면된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서 스코어가 잘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여유있는 라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운드 수칙 4 ; 샷을 하기 전에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자.

예전에 피니쉬를 끝까지 못할 때는 '피니쉬를 끝까지 하자' 라고 한 가지만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그냥 휘두르자' 만 생각하고 샷을 했고, 지금은 '천천히' 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샷을 한다. 가능하면 스윙의 기술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라운드 수칙 5 ; 140~150미터가 넘는 페어웨이 중간을 가로 지르는 헤저드는 반드시 끊어가자.

140~150미터는 충분히 넘길 수 있지만, 헤저드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근육이 위축되어 약간의 미스샷을 유발하게 된다. 편안하게 120미터 정도만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효율적인 라운드 운용이다.

 

라운드 수칙 6 ; 2온을 노리지 말자.

실수없이 모든 샷이 굳샷이라면 충분히 2온이 가능하다. 하지만 2온을 노리겠다는 마음에서 이미 미스샷을 하게 된다. 세컨샷이 100미터 이내일 경우에만 2온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30미터 퍼팅보다는 30미터 어프러치가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실망감은 어프러치샷이 덜하다.

 

라운드 수칙 7 ; 벙커는 똥이다.

언제부터인가 벙커샷에 자신이 붙고 나서는 벙커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벙커샷이 자신이 있어도 벙커보다는 페어웨이가 샷을 하기 좋은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벙커가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벙커는 똥이라고 생각하자.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공에 똥이 묻는거다.

 

라운드 수칙 8 ; 라운드 중에 스윙에 변화가 생겼을 때는 하프스윙으로 팔로만 치자.

라이가 좋지 않거나 라운드 중에 미스샷을 연발하는 경우에는 하프스윙으로 임팩트에만 초점을 맞추고 스윙을 한다. 그래도 나갈 거리는 거의 다 나간다. 스윙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라운드 중에 찾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자신감만 잃을 뿐이다.

 

라운드 수칙 9 ; 그린에 다가갈 때는 반드시 전체적인 지형을 살피자.

내가 다녀본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의 그린은 뒷쪽이 높고 앞쪽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그린에 다가가면서 그린의 전체적인 지형을 보는 것이 퍼트라인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는 취지이다.

 

라운드 수칙 10 ; 퍼팅을 하기 전에 반드시 홀을 중심으로 반대편에서도 라인을 확인하자.

공이 있는 쪽에서 보는 라인과 반대편에서 보는 퍼트라인이 판이하게 다를 때가 많다. 최소한 3개의 지점에서 퍼트라인을 확인하자. 그리고 절대적으로 캐디의 말을 듣자. 나보다는 캐디가 퍼트라인을 읽는데는 도사다.

 

마지막 수칙 ; 자연을 만끽하자.

공 치는데만 열중하다 보면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늘도 쳐다보고 산 위에 있는 골프장이라면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과 바다 그리고 산 아래 마을들을 한 번쯤은 쳐다보자. 새 소리도 정겹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도 춤을 춘다. 깊은 심호흡으로 그 동네 공기의 맛은 어떤지 음미해 보자. 이렇게 자연을 느끼면 소풍나온 기분이 되어 라운드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다.